▶ 서호주 주정부, 퍼스에 건립 추진…미국업체 10일 수색 재개 예정
승객과 승무원 239명이 탄 말레이시아항공 MH370편이 실종된 지 약 4년이 된 가운데 호주 당국이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비를 세우려 하자 유족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0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서호주 주정부는 지난해 말 주도 퍼스의 엘리자베스 키(Elizabeth Quay) 지역에 12만5천 호주달러(약 1억 원)를 들여 추모비를 세우기로 하고 입찰 공고를 냈다.
하지만 이 소식이 알려지자 실종기 유족들은 맬컴 턴불 호주 연방 총리와 서호주 주정부를 향해 이 계획의 보류를 한목소리로 요청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실종기는 퍼스에서 남서쪽으로 2천600㎞ 떨어진 남인도양에 추락했을 것으로 추정됐고, 이 지역에서 3년간 펼쳐진 수색은 지난해 1월 성과 없이 종료됐다.
실종기 유족들은 서호주 주정부의 계획이 너무 이르고 위치도 적절치 않으며, 특히 유족들과의 협의조차 없었다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족들은 2014년 5월 당시 토니 애벗 총리가 이끌던 호주 정부는 추모비를 세울 경우 중국과 말레이시아 정부, 그리고 유족들과 상세한 협의를 하기로 했다며 약속을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중국인 실종자 유족 측 대변인 역할을 하는 장후이(44)는 중국에서 추모비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실종기 탑승자의 약 3분의 2는 중국인이다.
실종기에 모친이 탑승했던 장은 "그런 추모비 설립은 통상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후에야 이뤄진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는 우리의 가족이 어디 있는지, 또 비행기는 어디 있는지를 알지 못한다"라고 호주 ABC 방송에 말했다.
실종기 희생자와 가족들 지원단체인 호주추락기지원그룹(ASGA)은 턴불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항의했다.
ASGA의 셰르 킨 회장은 턴불 총리로부터 답장을 받지 못했다며 "그들은 지금 (추모비가) 그 자리에 선다는 것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실종기를 찾기 위한 해저 수색이 10일 재개될 예정이라고 방송이 전했다.
미국 해양탐사업체인 오션 인피니티는 수색 착수 90일 이내에 실종기 동체를 찾으면 최대 9천만 호주달러(754억 원)를 받기로 하는 계약을 10일 맺고 수색에 착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방송은 전했다.
오션 인피니티 측은 8대의 수중 드론 등을 포함한 장비를 이용해 수색에 나설 예정이다.
MH370편은 2014년 3월 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이륙해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향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인도양으로 기수를 돌린 뒤 그대로 실종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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