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기 불태운 폭동”…국영방송 ‘애국심 고취’ 보도
7일(현지시간) 오전 가즈빈, 라슈트, 야즈드 등 이란 곳곳에서 이슬람 공화국 체제와 최고지도자를 지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고 미국과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의 개입을 비판하는 구호를 외쳤다. 집회 규모는 도시마다 수천명 규모로 추산됐다.
서방 언론은 3일부터 닷새째 이어진 이 집회들이 '친정부 성향'이라고 보도했으나, 이란 현지언론들은 '이슬람 체제를 수호하고 폭도를 규탄하는 집회'라고 지칭했다.
이 집회에 모인 시민 대부분이 보수 성향인 탓에 최고지도자를 옹호하면서도 중도·개혁파가 지지하는 하산 로하니 현 정부를 지지한다고 보긴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집회에서도 로하니 대통령을 지지하는 구호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7일 홈페이지를 통해 "불안을 야기한 폭동에 승리했다"면서 미국, 이스라엘,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무자헤딘에-할크(MEK 또는 MKO·파리에 본부를 둔 이란 반체제 조직)를 배후로 지목했다.
이란 정부와 의회는 이날 최근 시위·소요 사태의 원인을 분석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 참석한 잘랄 미르자에이 의원은 IRNA통신에 "외부세력, 특히 미국이 소요가 일어나도록 공작했다고 내무, 정보장관이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이 '체제 수호' 집회를 생중계하면서 애국심을 고취하는 논조를 강조했다.
특히 지난달 28일부터 일주일간 이어진 반정부·반기득권 집회에서 일부 시위대가 이란 국기를 불태우는 모습을 부각하면서 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시민들은 국영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란에서 경제난이 심각하지만, 이란 국기를 불태우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 "이란 국기를 휘날리기 위해 많은 이가 순교했다"고 비판했다.
국영방송은 과거 이란-이라크 전쟁 때 교전 장면과 전사자의 초상화를 내보내기도 했다.
사이드 몬타제르 알마흐디 이란 경찰청 대변인은 "국기를 훼손하고 시위대 사망과 관련된 용의자들은 물론 공공 기물을 파손해 체포된 이들은 모두 기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정부는 최근 벌어진 시위·소요가 초기에는 평화롭게 행진하면서 민생고에항의했지만 외부세력의 개입으로 전국 곳곳으로 확산, 과격해졌다면서 이를 '폭동'이라고 규정했다.
한 주간 이어진 시위에서 21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체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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