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사학위 지도 과정서 성폭력” 여학생 7명 피해 호소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성폭행 피해 고발 운동인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에 중국에서 처음으로 동참자가 나왔다고 홍콩 명보가 3일(한국시간 기준) 보도했다.
명보에 따르면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뤄첸첸은 12년 전 베이징 베이항(北航)대학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밟을 때 지도 교수였던 천샤오우(陳小武·46)의 성폭행 사실을 1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고발했다.
뤄첸첸에 따르면 당시 천 교수는 그녀를 자신의 누나 집에 데려간 후 방문을 잠그고 "아내와의 사이가 좋지 않다"는 말 등을 늘어놓으며 그녀를 성폭행하려고 했다.
이에 뤄첸첸이 울면서 필사적으로 저항하자 천 교수는 결국 포기하고 그녀를 집에 데려다줬다. 집으로 가는 길에 천 교수는 "이것은 너의 품행을 시험해 본 것이니 신경 쓰지 말라"고 말했다고 한다.
뤄첸첸은 이 후유증으로 박사학위 과정 내내 우울증과 환청, 환각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뤄첸첸은 지난해 말부터 전 세계적으로 미투 캠페인이 확산하자 자신을 비롯한 피해 여학생 7명의 증언 등을 녹음해 베이항대학 기율검사위원회 감찰처에 고발했다. 이 과정에서 천 교수로부터 협박까지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글이 1일 웨이보에 올라오자 순식간에 450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큰 파문을 불러왔다.
웨이보에는 천 교수가 여학생들에게 '옷을 벗어봐라', '방을 잡자' 등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는 증언이 속속 올라왔다. 학생들에게 체벌을 가하고, 연구 프로젝트 경비를 착복했다는 혐의도 제기됐다.
심지어 천 교수가 성폭행한 여학생의 입을 막기 위해 친구에게서 돈을 빌렸다는 증언까지 올라왔다.
천 교수는 베이항대 국가중점연구실에서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등을 연구하고 있으며, 중국 교육부가 학문 성취가 뛰어난 학자에게 주는 '창강(長江)학자' 칭호까지 받았다.
베이항대는 파문이 커지자 태스크포스를 꾸려 이 사건을 조사하겠다고 밝혔으며, 천 교수에게는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정직 처분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