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10대 임신부가 새해 식사 재료를 사기 위해 기다리던 중 군인이 쏜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고 노티시아스 카라콜 등 현지언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임신 5개월째인 알렉산드라 코노피오(18)는 전날 새벽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국가수비대 기지에서 보조금이 적용된 값싼 햄을 사기 위해 밤새 줄을 서던 중 머리에 군인이 쏜 총탄을 맞고 즉사했다고 유족들이 전했다.
코노피오의 계부인 알렉산더 시스네로는 "우리는 토요일 저녁 9시부터 다른 주민들과 함께 줄을 선 채 잡담하며 기다렸다"면서 "다음 날 새벽 3시께 술 취한 군인들이 기다리던 우리에게 다가와 그냥 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코노피오를 비롯한 주민들이 군인들의 요청을 강력히 거부하자, 군인들은 자기들끼리 논의한 후 2명이 주민을 향해 발포했다고 시스네로는 주장했다.
발포로 코노피오는 즉사했으며, 20세 남성 루이스 메디나는 엉덩이에 총탄을 맞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발포한 군인들은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구금됐다.
산유국 베네수엘라는 국제유가 하락과 정치적 혼란, 미국의 경제제재 등으로 음식과 생필품이 만성적으로 부족하다.
보수적인 외신과 서방 언론들은 영세민들에 대한 각종 보조금 지급, 무상 주택 제공 등과 같은 정부의 포퓰리즘(대중인기 영합주의) 정책 유지와 확인되지 않은 권력층의 부패 등을 원인으로 주장하고 있지만,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과 보수 우파 기득권층이 석유 이권을 차지하기 위해 야합해 벌인 생산시설의 폐쇄와 같은 태업 등에 따른 '경제전쟁' 탓이라고 맞서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연말을 맞아 즐겨 먹는 햄과 같은 돼지고기 제품을 사지 못하자 일부 시민이 카라카스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한때 오일머니 덕에 남미의 부국이었던 베네수엘라의 올해 물가상승률이 2천300%를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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