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반 규정 강화…셰르파 없는 단독 등반도 금지
내년부터는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에서 시각장애인의 등정 성공 소식을 듣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31일 네팔 일간 히말라얀타임스 등에 따르면 네팔 정부는 최근 산악규정을 개정해 시각장애인과 두 다리가 없는 장애인 등은 원칙적으로 에베레스트 등 히말라야 고봉 등반 허가를 받지 못하게 했다.
네팔 정부는 또 에베레스트 등을 등정하려는 이는 경력에 상관없이 누구나 최소한 한 명의 가이드(셰르파)를 동반하도록 해 단독 등반을 금지했다.
다만 등반 허용 연령을 76세로 제한하자는 등반 연령 상한제 도입 제안은 받아들이지 않았고, 등반 가능 최저 연령만 지금과 마찬가지로 16세로 유지하기로 했다.
네팔 문화관광부는 등반을 안전하게 하고 사망 사고를 줄이기 위해 이같이 규정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네팔에서는 올해 5월 네팔 산악인 민바하두르 셰르찬이 86세의 나이로 에베레스트 세계 최고령 등정을 위해 베이스캠프에 머물다가 숨지면서 등반 허가 요건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4월에는 스위스 출신의 유명 등반가 우엘리 슈텍이 에베레스트 인근 눕체 산에서 단독으로 등반하다 미끄러져 숨지기도 했다.
이 같은 등반 요건 강화에 일부 산악인들은 불만을 나타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두 다리를 잃은 미국인 하리 부다 마가르는 앞서 "이러한 조치는 차별적이고 부당하다"면서 "네팔 정부가 어떻게 결정하든 간에 에베레스트 산을 오르겠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그는 에베레스트 등정을 목표로 이미 해발 6천476m인 메라피크를 등정했다.
산악인 앨런 아르네트도 자신의 블로그에 "이번 조치가 진정으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면 해마다 에베레스트에 오르는 이들의 절반은 등반 경험 부족 등을 이유로 금지해야 할 것"이라고 썼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953년 이후 에베레스트를 오르려고 시도한 장애인은 모두 29명으로 이 가운데 15명이 정상에 오르는 데 성공한 반면 2명이 숨졌고, 비장애인은 8천306명이 시도해서 288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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