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에 한국을 다녀왔다. 마음은 설렘으로 가득 찼지만, 만석의 비좁은 공간에서 몸은 갑갑했다. 그에 더해서 종종 보이는 예의에 어긋난 행동들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몇 해 전 여름 미국으로 돌아오는 기내에서였다. 내 뒷좌석 옆 여자 승객이 발을 앞좌석에 올려놓고 태연히 눈을 감고 있었다. 빈 좌석이라 본인은 편하겠지만, 주위의 승객들이 보기에는 흉한 모습이었다.
그런가 하면 한번은 60대 승객이 스튜어디스들이 드나드는 룸을 뒤로하고 서서 열심히 이를 닦고 있었다. 많은 승객들이 보는 것도 개의치 않고 양치를 하는 그는 다행히도 한국인이 아니었지만, 같은 동양사람인 것이 창피했다.
이번에 돌아오는 길에도 한 여성이 비슷한 행동을 했다.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양치를 시작해 화장실에 들어갈 때까지의 시간이 짧은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런 장면을 자주 보게 되니 이번에는 한국인일까 외국인일까 하는 생각이 맴돌았다.
기내에서는 다양한 국가 출신 200-300명이 함께 여행을 하니 생소한 모습도 보게 된다. 나라마다 다른 관습으로 인하여 다른 승객들이 불쾌감을 느끼기도 한다. 종교의식인 듯 담요를 뒤집어쓰고 기도를 드리는 승객도 있지만 그런 행동은 서로 이해하며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도 양치질은 화장실에서 하는 것이지 다른 승객들을 마주 보고 서서 해야겠는가.
<
방무심 / 프리몬트>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