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Yuri Kochetkov/Pool Photo via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정보기관이 올해 자국에서 60건 이상의 테러 공격을 사전에 막았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20일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 궁에서 한 옛 소련의 비밀경찰기구 '체카'(CheKa) 창설 100주년 기념 연설에서 러시아 정보, 안보 기관들이 "60건 이상의 테러 범죄"를 예방했다고 치하했다. 그러나 그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다른 국가들, 그리고 이 세계적 위협과 싸우고 협력과 정보 교환을 할 준비가 된 모든 이들과 함께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7일(한국시간 기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화해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이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첩보 제공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일어날 뻔한 대형 테러를 막아낸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나 이날 연설에서도 외국 첩자에 대응하고 외국의 러시아 내정 간섭 시도를 막을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특정 국가를 지목하지는 않은 채 "우리의 사회와 정치 생활에서 외국의 간섭을 차단할 믿을만한 장벽을 세우고 러시아에서 활동을 강화하려는 외국 비밀요원들을 막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내년 3월 대선에 출마해 4기 집권을 노리는 푸틴 대통령은 과거 미국이 러시아의 내정 불안을 조장하려 했다고 비난하곤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또 체카는 옛 소련의 계승자들과 함께 "우리 역사에서 양도 불가능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체카는 볼셰비키 혁명 직후인 1917년 창설된 옛 소련의 비밀정보기관으로, 옛 국가보안위(KGB)와 현 FSB의 전신이다.
푸틴은 1975년부터 1991년까지 16년간 KGB에서 일했고, 1998년에는 한때 FSB 국장을 맡았다.
푸틴 대통령은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이 어려운 직업을 선택한 사람들의 다수는 진정한 애국자이며 국가의 수호자"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러시아의 대표적 인권단체인 '메모리얼'은 성명을 통해 체카 창설을 기념하는 것은 옛 소련 시절 숙청된 희생자 수백만 명의 기억을 조롱하는 행위라며 그것은 오늘날 러시아의 수치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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