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운드화 15% 평가절하…경제성장률은 G7 중 최하위로 추락”
▶ “국제사법재판소 재판관 재선 실패는 영향력 축소 상징적 사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Brexit)로 영국의 경제적·외교적 영향력이 1970년대 수준으로 축소될 것이라는 내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한국시간 기준)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해외정보 전담기관인 MI6를 이끌었던 존 소여(Sir John Sawers) 전 국장은 하원 외무 특별위원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영국이 EU를 떠날 경우 경제적·외교적 평판과 영향력이 축소될 수 있는 만큼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소여 전 국장은 "다가올 몇년 동안 추세가 나타나는데, 영국이 다른 파트너 국가들과 비교하면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걷던 1970년대와 같은 일이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며 "그러한 방향을 되돌려야 하지만 어떤 방법이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수당 하원의원이 "너무 우울하고 어두운 전망"이라고 비판하자 최근 조짐을 들어 견해를 굽히지 않았다.
소여 전 국장은 "우리는 브렉시트가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브렉시트 후 파운드화 가치가 15% 평가절하돼 영국 내 전체 자산가치가 15% 깎였다. 우리는 사람들의 급여 인상이 실질소득을 따라가지 못하는 의미의 '브렉시트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18개월 전 영국은 주요 7개국(G7) 중 성장률이 가장 높았지만 지금은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고 소여 전 국장은 지적했다.
그는 브렉시트로 인한 영국 국력의 광범위한 축소 사례로 국가 분쟁 해결기구인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1946년 창설 이후 처음으로 영국 출신 재판관이 빠지게 된 점도 들었다.
영국의 크리스토퍼 그린우드 재판관은 지난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과반수의 지지를 받았지만 총회에서는 과반 지지를 받지 못했고, 결국 인도 출신 재판관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소여 전 국장은 "(영국 재판관의 재선 실패에) 매우 놀랐다"면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최근 6개월간 프랑스 대통령이 가졌던 것만큼의 국제적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할 것이다. 이것이 현실이다"고 우려했다.
데이비드 해나이 전 유엔 주재 영국대사 역시 ICJ 재판관 재선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너무 늦었다며 영국의 영향력 축소와 관련해 소여 전 국장과 비슷한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과거 포클랜드 전쟁 이후 EU가 아르헨티나에 제재를 가한 점을 예로 들면서 앞으로는 이 같은 연대나 결속이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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