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패 일소’ 전면에 내세워 약 200표차 당선
지지율 하락으로 위기에 몰린 남아프리카공화국 여당이 현 부통령을 새 지도자로 선출했다.
남아공 여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는 새 당 대표를 뽑는 선거에서 시릴 라마포사(65) 부통령이 선출됐다고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라마포사 부통령은 이번 당내 선거에서 재검표 끝에 2천440표를 얻어 2천261표를 얻은 은코사자나 들라미니-주마(68) 전 내무·외무·보건부 장관에 약 200표 차로 승리했다.
들라미니-주마 전 장관은 제이컵 주마 대통령의 전 부인이다.
ANC 선거관리 당직자는 이날 행사에서 "당은 라마포사 동지를 ANC의 새 대표로 선언한다"고 밝혔다.
라마포사 대표는 2019년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 하락에 허덕이는 당의 위기를 타개할 중책을 맡게 됐다.
라마포사 대표는 선거 과정에서 부패를 일소하고 다음 총선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당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ANC를 구제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라마포사 대표의 승리로 ANC가 주마 대통령을 수 주 내 퇴진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라마포사 대표는 2014년부터 주마 부통령을 보좌했다.
로슨 나이두 남아공헌법개선위원회 사무국장은 "라마포사 대표가 조만간 주마 대통령을 몰아 내거나 대통령직을 내놓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1야당인 민주동맹도 라마포사 대표가 주마 대통령을 즉시 물러나도록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노동운동가 출신에서 남아공의 가장 부유한 흑인 사업가 중 하나로 성공한 라마포사 대표는 주마 대통령 체제에서 정체된 남아공 경제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 인물로 주목 받아왔다.
이날 라마포사 대표의 승리 소식이 전해지자 남아공 랜드화 가치도 급등했다.
앞서 주마 대통령은 각종 추문 속에 정치적 압박이 가중되자 ANC 대표직을 사임했다.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인 ANC는 1994년 남아공에서 처음 시행된 다인종 선거에서 승리한 후 지금까지 정권을 유지했다.
그러나 실업과 주택·교육난, 여전한 차별과 사회적 격차에다 주마 대통령주변의 부패 스캔들로 ANC의 지지율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ANC는 2014년 총선에서 62.15% 지지를 얻어 전체 400석 가운데 249석을 차지했으나 작년 지방선거 때 지지율이 54%까지 떨어졌다.
과거 백인 통치에 맞서 싸운 남아공공산당(SACP)과 남아공노동조합총연맹(COSATU)은 ANC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이런 추세라면 ANC가 2019년 총선에서 정권을 내놓게 될 수 있다고 외신은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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