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중부 관광도시 세부의 시장이 범죄자를 사살하는 경찰관에게 900불(100여만 원)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자 필리핀 국가인권위원회는 인권 유린을 우려하며 공권력 남용을 경고했다.
13일 일간 인콰이어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토마스 오스메냐 세부 시장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관이 직무 수행 중에 범죄자를 사살할 때마다 5만 페소(약 991불)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오스메냐 시장은 그러면서 이 돈은 포상금이 아니라 범죄자 사살로 민형사상 책임 추궁을 당할 수 있는 경찰관에 대한 재정 지원이라고 설명했다. 그 재원은 판공비와 개인 돈으로 조달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부 경찰은 범죄자를 추적해 총 쏘기를 두려워한다"며 "이는 그들이 소송을 당했을 때 방어할 수단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세부를 관할하는 아빈 오르돈 국가인권위원회 지부장은 오스메냐 시장의 계획이 경찰의 권한 남용으로 이어져 '길거리 죽음'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오스메냐 시장은 범죄자를 사살하는 경찰관에 대한 현금 지원 구상은 자신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보다 먼저 시행한 '원조'라고 주장했다.
작년 6월 말 취임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대선 승리 직후 "마약상을 죽여도 좋다"며 경찰과 군에 최고 500만 페소(약 99,100불)의 포상금과 승진을 약속했다.
오스메냐 시장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나를 따라 한 것"이라며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전에 나는 (범죄자를 사살한 경찰관에게) 5만 페소를 줬다"고 말했다.
그는 세부 시장으로 재직하던 2004년 정예 경찰관들로 범죄자를 추적하는 '사냥꾼 팀'을 만들었다. 이 팀이 사실상 암살단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으며 2006년까지 세부에서는 최소 168명의 범죄자가 오토바이를 탄 괴한들에게 사살됐다.
그는 작년 5월 세부 시장으로 다시 당선됐을 때 마약사범을 비롯해 범죄자를 죽이는 경찰관에게 재정 지원을 하겠다고 발표했다가 1년여 만에 철회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