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국방수권법에 ‘맞불’…대만 외교부 “협박과 공갈 그만둬야”
주미 중국 외교관이 "미국 군함이 대만에 정박할 경우 중국군이 대만을 무력으로 통일할 것"이라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고 홍콩 명보가 9일 보도했다.
명보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의 리커신(李克新) 공사는 8일(현지시각) 중국·대만 유학생과 재미 화교를 대상으로 열린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리 공사는 대만 문제의 중대성을 언급하면서 "미국 의회가 최근 통과시킨 국방수권법은 미국과 대만 군함의 상호 방문을 다뤘는데, 이는 중·미 수교 시 공동성명의 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의회가 지난달 통과시킨 '2018재정년도 국방수권법'은 미국 군함이 대만 가오슝(高雄) 항을 방문하고, 대만 군함은 미국 영토인 하와이와 괌을 방문할 가능성을 행정부가 타진하도록 요구했다.
리 공사는 "가끔 미국인에게 도리를 따져봐야 소용없을 때가 있다"며 "미국 군함이 가오슝 항에 도착하는 날이 바로 인민해방군이 대만을 무력으로 통일하는 날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최근 미 의원을 만났다며, 이 자리에서 "중국이 반분열국가법을 제정한 후 이를 발동할 기회가 없었는데, 미 의회가 미국과 대만 군함의 상호 방문을 제기해 반분열국가법 발동의 기회를 줘 오히려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2005년 3월 천수이볜(陳水扁) 전 대만 총통이 중국으로부터 독립운동을 주도할 가능성에 대비해 반분열국가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대만이 독립을 구체화하거나, 더는 통일 가능성이 남아 있지 않다고 판단할 경우 대만에 무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리 공사는 "중국인의 문제는 중국인 스스로 해결해야 하며, 미국이 간섭할 문제가 아니다"며 "중국은 평화통일을 달성하기 위해 최대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무력통일은 최후의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미 중국 외교관의 이 같은 발언에 대만 정부는 강력하게 항의했다.
대만 외교부는 "중국 외교관들이 수차례 협박과 공갈로 대만과 중국 인민의 감정을 해치는데, 이는 결코 양안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대만 정부는 압력에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의 중국 담당 부처인 대륙위원회도 "리 공사의 발언은 황당하고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대만은 결코 이러한 거만하고 무례한 태도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중국 정부에 항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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