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국 유엔대사 “일방적 조치에 반대”…美대사 “현실 인정한 것”

(뉴욕 AP=연합뉴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8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하고 텔아비브 주재 미국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기로 한 것을 놓고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영국을 비롯한 미국의 동맹국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 협상에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강력히 성토했지만, 미국은 현실을 인정한 것이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국경에 대한 입장을 취한 것이 아니라면서 적극 방어에 나섰다.
긴급회의는 안보리 전체 15개 이사국 가운데 영국과 프랑스, 우루과이, 세네갈, 이집트 등 8개 이사국의 요구로 열렸다.
매슈 라이크로프트 유엔주재 영국대사는 "이번 결정은 중동에서의 평화 전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미국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제안을 내놓을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스웨덴 대사는 "미국의 행동은 국제법과 안보리 결의에 모순된다"면서 "예루살렘의 지위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협상을 통해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고, 프랑스·이탈리아 대사도 유사한 언급을 했다.
벳쇼 고로(別所浩郞) 일본 대사도 "어떤 일방적 조치도 반대한다"면서 "폭력이 더 큰 위기로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 등 유럽 5개국은 이날 안보리 회의 종료 후 공동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부합하지 않고, 중동 평화에 도움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집트 대사는 "미국의 결정은 중동 평화에 중대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고, 바실리 네벤쟈 러시아 대사는 "미국의 조치는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관계와 전체 중동에 위험을 야기하고 있다"며 "'2개 국가'에 기초한 최종적이고 지속가능한 팔레스타인-이스라엘 해법을 위해 의미 있는 과정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리야드 만수르 팔레스타인 대사는 "예루살렘의 지위는 결정되지 않았고 '2개 국가 해법'에 의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 협상을 통해 결정돼야 한다"며 "안보리는 예루살렘 지위에 대한 어떤 위반에 대해서도 분명히 거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단지 현실을 인정한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궁극적으로 국경을 결정하는 데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헤일리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이 선택한다면 '2개 국가 해법'에 대해 확고하다"면서 "안보리 회의를 소집한 회원국들의 우려도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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