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 언론 “경제난으로 개발 중단”…옛 소련 시절 한때 운용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야외 박물관에 전시된 옛 소련시절 핵열차 ‘몰로데츠’ [위키피디아 자료 사진]
러시아가 야심 차게 추진해오던 '핵 열차' 재개발 사업을 무기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 열차는 철로를 따라 이동하는 열차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탑재해 기동성을 높인 핵무기 체계로 옛 소련 시절 한동안 운용됐었다.
러시아 일간 '로시이스카야 가제타'는 3일(현지시간) 자국 군수산업 관계자를 인용해 "핵 열차 개발 사업이 중단됐으며 가까운 장래에 재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바르구진'으로 불린 신형 핵 열차는 지난해 말 미사일 발사 장치 시험을 마치면서 오는 2019년까지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국제 저유가와 서방제재로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와중에 핵 열차 개발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자 개발 중단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근년 들어 우크라이나 및 시리아 사태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확장 정책 등을 둘러싸고 미국과의 갈등이 '제2의 냉전'을 방불케 하는 수준으로 악화하자 핵전력 강화 정책의 일환으로 옛 소련 시절 운용된 핵 열차를 크게 개선한 바르구진 핵 열차 재개발 사업을 추진했다.
바르구진 시스템에는 신형 ICBM인 RS-24 야르스가 탑재될 예정이었다.
2009년부터 실전 배치되기 시작한 야르스는 기존 '토폴-M' 미사일의 개량형으로 개별 조종이 가능한 3∼4개의 핵탄두를 장착하고, 최대 1만1천 km를 비행해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다.
야르스는 특히 적의 방공망을 교란할 수 있는 시스템을 장착해 미국의 미사일방어(MD)망을 뚫을 수 있는 효과적 무기로 평가받고 있다.
열차에 ICBM을 탑재해 기존 철로를 따라 이동하는 핵 열차는 지하격납고식 발사대(Silo)나 이동식차량발사대(TEL)를 이용하는 미사일 시스템에 비해 은폐에 아주 유리하다.
하루에 수백 km를 이동할 수 있어 수시로 위치를 바꿀 수 있고 일반 열차와 구분이 어려워 정찰 위성 등에도 잘 포착되지 않기 때문이다.
옛 소련은 핵 열차 '몰로데츠'를 1987년부터 실전 배치해 1990년대 초반까지 운용했었다.
3기씩의 미사일을 실은 12대의 핵열차가 배치됐으며 각 미사일에는 10개의 핵탄두가 장착됐었다.
하지만 냉전 종식 후 핵 열차에 대한 필요성이 줄어들면서 미국과의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등에 따라 2003~2007년 사이 모두 폐기했다.
옛 소련 핵 열차를 부활시키려던 야심 찬 계획도 러시아의 경제난으로 한동안 실현될 수 없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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