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언론, “캄차카부터 에토로후까지 러’ 미사일 사정권”
러시아가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마투아(일본명 마쓰와도)와 파라무시르(일본명 파라무시루도)에 지대함 미사일 배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러시아군이 마투아와 파라무시르에 기지를 건설해 지대함 미사일을 배치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1일 러시아군의 이런 계획은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는 미군에 대항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내년에 마투아와 파라무시르에 최신형 지대함 미사일 '바르'(최대 사정 120㎞)와 '바스티온'(최대 사정 600㎞) 배치에 나선다. 이미 전문가가 파견돼 기지건설을 위한 조사와 미사일 배치장소 선정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군은 작년 11월 쿠나시르(일본명 구나시리)에 '바르', 이투룹(일본명 에토로후)에 '바스티온'을 배치하고 이들 2개 섬에 총 3천500여 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마투아섬에 지대함 미사일이 배치되면 캄차카 반도에서부터 이투룹까지가 사정권에 들어가게 된다. 이즈베스티야는 "오호츠크 해를 제압, 연해주 지방과 사할린을 적의 공격으로부터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투아섬과 파라무시르섬은 2차 대전 중 옛 일본군이 대미(對美)방어의 거점으로 중시, 활주로와 항만을 정비하고 군대를 배치했던 곳이다.
러시아 군사전문가인 알렉산더 모즈가보이는 이즈베스티야에 "2차대전 당시 일본은 이들 2개 섬의 전략적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고 지적하고 "현재의 국제정세를 감안할 때 러시아의 군사력 배치는 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와 일본은 홋카이도(北海道) 서북쪽의 쿠릴열도 가운데 남쪽에 있는 이투룹, 쿠나시르, 시코탄(色丹), 하보마이 등 4개 섬의 영유권을 놓고 분쟁을 겪고 있다. 일본은 1855년 제정 러시아와 체결한 통상 및 국경에 관한 양자조약을 근거로 쿠릴 4개 섬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쿠릴열도를 실효지배하는 러시아는 열도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전승국과 패전국간 배상 문제를 규정한 국제법적 합의(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등)에 따라 합법적으로 러시아에 귀속됐다고 맞서고 있다.
일본은 러시아와 평화조약을 체결하는 전제 조건으로 쿠릴 4개 섬 반환을 요구하며 협상을 계속하고 있으나 러시아는 작년에 4개 섬 가운데 가장 큰 2개 섬인 이투룹과 쿠나시르에 각각 해안 방어 미사일 시스템을 배치하는 등 실효지배를 강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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