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서 국경을 넘어온 수십만 명의 로힝야족 난민을 수용 중인 방글라데시 정부가 인권단체의 반발을 무릅쓰고 난민들을 무인도에 격리 수용한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29일(한국시간 기준)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셰이크 하시나 총리가 주도하는 방글라데시 정부 위원회는 바샨 차르 섬을 난민 임시 수용소로 개발해 10만명을 수용하는 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이번 조처는 방글라데시가 오는 1월께 난민 송환을 시작하기로 한 미얀마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최근 외무장관 회담을 열고 2개월 이내에 난민 송환을 시작하고, 송환 업무를 논의할 실무그룹을 3주 이내에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벵골만의 메그나 강 하구에 있는 바샨 차르 섬은 현재 사람이 사는 섬에서 배로 1시간 이상 걸리는 외딴곳에 있으며, 상조기(上潮期) 때나 몬순 강우때는 물이 들어차기 때문에 사람이 정착하기에 부적합하다.
방글라데시는 지난 2015년에도 로힝야족 난민을 이곳에 이주시키려다가 인권단체 등의 강력에 반발에 부딪혀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무스타파 카말 방글라데시 기획부 장관은 "난민을 모두 송환하는데 적잖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동안 난민들을 정착시킬 곳이 필요하다"며 "10만명 가량의 난민을 수용할 섬 개발은 2019년까지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난민촌에서) 많은 사람이 끔찍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 난민 유입은 안보와 환경을 위협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8월 25일 이후 미얀마군의 반군 토벌작전이 시작된 이후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로힝야족 난민은 62만여 명에 달한다.
여기에 기존에 수용되어 있던 난민을 포함하면 최대 80만 명이 넘는 로힝야족 난민이 방글라데시 남부 콕스 바자르 등지의 난민촌에 수용되어 있다.
21세기 아시아 최대의 난민사태로 불릴 만큼 엄청난 수의 난민이 몰려들면서 거주시설은 물론 병원과 위생시설 부족으로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난민촌에서 디프테리아 의심 증세로 치료를 받던 30대 여성이 종적을 감추면서, 난민촌 내 디프테리아 대유행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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