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후안 호 7일분 산소만 보유…잠수상태라면 산소고갈 우려
44명이 탑승한 아르헨티나 잠수함이 실종된 지 일주일째인 22일 구조희망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라 나시온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15일 훈련 중 실종된 아르헨티나 잠수함 'ARA 산후안'호(號)는 선체에 일주일 분의 산소만 보유하고 있어 잠수한 지 7∼10일을 전후로 한 시점이 구조의 골든 타임으로 여겨지고 있다.
산후안 호는 외부 지원 없이 90일간 운항이 가능한 수준의 연료와 물, 원유 등을 구비하고 있고 외부에서 공기를 유입하기 위한 용도의 관도 있다.
아르헨티나 해군 규정에도 고장 등 유사시에는 즉각 수면 위로 부상하게 돼 있다.
따라서 해수면에서 표류 중이어서 승강구를 열어둘 수 있었다면 산소가 충분한 가운데 예비 식량으로 30일은 더 버틸 수 있지만, 수면 아래 갇혔다면 산소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엔리케 발비 해군 대변인은 "현재 수색이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잠수함의 아무런 흔적도 찾지 못했다"면서 "잠수함이 바닷속에 있는 상태라면 산소고갈이라는 중대한 국면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메리카 대륙 최남단 우수아이아에서 마르 델 플라타 기지로 향하던 산후안 호는 15일 아침 파타고니아 해안에서 400㎞ 떨어진 곳에서 마지막으로 해군 본부와 교신한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마지막 교신 당시 전기 배터리 시스템 고장 등을 알리고 마르 델 플라타 해군기지로 귀환하겠다고 보고한 후 행방이 묘연하다.
이후 7차례의 위성전화 수신, 음파 탐지, 섬광과 구명보트의 발견 등 잠수함에서 발원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러 희망의 실마리가 등장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잠수함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애타게 구조 소식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현재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미국, 영국, 칠레, 브라질 등이 지원한 30여 척의 선박과 항공기가 마지막 교신이 이뤄진 해상을 중심으로 수색을 벌이고 있다.
수색 초기에는 실종 추정 지역에서 최고 6m에 이르는 높은 파도와 함께 강풍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며칠간 수색에 도움이 됐던 화창한 날씨는 23일부터 다시 악화할 전망이다.
수색 작전에 별다른 진전이 없자 승조원 가족들은 구조 작업이 길어지는 상황에 발을 동동 구르면서 당국의 늑장 대처에 불만을 터트렸다.
한 잠수함 승조원의 누나인 엘레나 알파로는 "당국이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고 결정이 늦게 이뤄졌다"면서 "그래도 살아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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