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한 내각 장관이 아랍권의 핵심 국가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비밀접촉을 사실상 처음으로 인정했다.
20일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유발 슈타이니츠 이스라엘 에너지 장관은 전날 이스라엘군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사우디와 비밀리에 접촉해 왔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의 고위 관리가 소문으로만 돌던 사우디와의 비밀접촉을 공개적으로 시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을 겨냥해 양국이 공통된 관심 사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현지 언론은 추정하고 있다.
슈타이니츠 장관은 ‘이스라엘이 사우디와의 관계를 숨기는 이유’를 묻는 말에 “우리는 다수의 무슬림, 아랍 국가들과 비밀접촉을 가져왔다”며 “우리 쪽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상대방은 이러한 관계에 침묵하는 데 관심을 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그들의 바람을 존중하면서 비밀을 지켜주고 있다”고 전했다.
슈타이니츠 장관의 이러한 발언 내용에 사우디 정부는 즉각적으로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대변인도 이 인터뷰에 관한 논평 요구에 대응하지 않았다.
앞서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인 가디 아이젠코트 중장도 지난 16일 사우디 매체 엘라프와 인터뷰를 통해 양국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의 고위 인사가 사우디 매체와 인터뷰한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최근 중동 언론에서는 이스라엘과 사우디가 물밑에서 ‘대이란 공동전선’을 고리로 얘기를 주고받는다는 추측 보도가 잇따라 나왔다. 이는 중동의 아랍권 국가들이 이스라엘과 손잡는 행위를 금기시하는 분위기를 사실상 깨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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