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켈, 재선거 불사 속 대통령 중재에 희망 걸어
▶ 메르켈 시간갖고 돌파구 모색할수도…독일의 혼란, EU에도 악영향

슈타인마이어 獨대통령 [AP=연합뉴스]
유럽의 최대 경제대국이자 안정적인 정치체제를 자랑했던 독일이 시계제로의 상태에 빠졌다.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이 결렬되면서 독일 정국은 20일 온종일 소용돌이 쳤다.
사회민주당과의 연정 협상과 재선거, 소수 정부 등의 시나리오를 놓고 독일 정치권은 긴박하게 움직였다.
지난 9월 총선 승리로 4연임을 앞두고 정치적 기로에 선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선택에 시선이 집중됐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공영방송 ARD와의 인터뷰에서 기독민주당을 이끌고 재선거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의 선택지로 제기된 소수 정부에 대해선 "매우 회의적"이라면서 "독일은 안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정 협상 실패에 따른 총리직 사임 가능성도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위기 상황에서 어떤 걱정이나 공포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기민당의 자매당인 기독사회당의 호르스트 제호퍼 대표는 메르켈 총리에 대한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고 슈피겔 온라인이 전했다.
메르켈 총리의 발언은 정치적 위기 국면에서 흔들리는 리더십을 붙잡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재선거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로 정치권을 압박해 연정 협상 테이블을 다시 구성하려는 희망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메르켈 총리의 발언은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과 면담 이후 나왔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모든 정당이 책임감을 갖고 타협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각 당 대표들과 21일부터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사민당 출신의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연정 협상을 극적으로 재구성하기 위한 구원투수로 나선 셈이다.
그러나 전망은 밝지 않다. 사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연정 협상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연정 협상장을 박차고 나간 자유민주당이 다시 돌아오기도 쉽지 않다.
자민당은 기자회견을 열어 난민 문제와 재정 문제에서 녹색당과 도저히 타협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협상 결렬 책임론을 놓고 감정의 골도 깊게 파였다. 기민당과 녹색당은 자민당이 준비된 각본에 의해 협상장을 뛰쳐나갔다고 비판했다.
메르켈 총리가 재선거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선택이다. 선택하더라도 효력도 불투명하다.
RTL 방송이 이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지난 총선 결과와 별다른 변동이 없었다. 비슷한 결과가 나오면 재선거의 의미가 거의 사라지는 셈이다.
더구나 실제 재선거가 실시되면 기성 정치권에 대한 염증과 재선거 책임론으로 인해 기성 정당은 부진하고 극우 '독일을 위한 대안'(AfD)만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재선거가 성립되기 위한 과정도 지난하다.
우선 연방의회에서 총리가 선출돼야 하는데 메르켈 총리가 안정적으로 선출될지도 의문시된다.
새 총리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연방의회를 해산하면 60일 이내에 재선거가 치러져야 한다.
알렉산더 가울란트와 알리체 바이델 AfD 공동 원내대표는 연정 협상 결렬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가울란트는 원내대표는 "메르켈 총리가 이제 가야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고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이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가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해 다소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독일 헌법에는 새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시한이 정해지지 않았다.
유럽연합(EU)의 주요 축인 독일이 정치적 혼란에 빠지고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는 조짐이 나오자, EU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U 재정과 난민, 브렉시트(영국의 EU 이탈) 등 EU에 난제가 산적한 상황이다.
국제사회에서 점차 입지를 넓혀 온 메르켈 총리의 외교력도 상당 기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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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란 이름으로 100만의 난민을 받아들여 나라를 혼란 시키니 독일 국민들이 그를 좋아할 수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