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태영호 전 주영 북한 공사가 2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현대판 노예(a modern slave)였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크리스티안 아만푸어와의 인터뷰에서 런던에서 일할 당시 "영국과 미국, 그리고 세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해 늘 보고했는데, 항상 체제 충성 노선에 맞추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내 아들들이 나같이 살지 않기를 바랬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또 "아들들은 오랫동안 자유에 대한 꿈을 지녀왔다"며 "(한국 망명에 대한) 나의 결심을 듣고 아이들이 너무나 기뻐했고, 진짜 고마워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와 함께 망명하는 것은 생각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북한에 있는 누나와 남동생이 지난 5월 CNN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비난한데 대해서는 "그래도 얼굴을 보니 기뻤다"고 말했다. "그나마 지금까지는 괜찮아 보였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내 평생 가족들의 얼굴을 다시 보리라고 생각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태 전 공사는 "북한 내부에서 군사행동 가능성 분위기가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분노와 화염' 등 도발적인 발언들을 쏟아낸 것과 관련해 "트럼프의 불예측성이 어느 정도 통하기는 했지만, 그런 레토릭(수사)이나 경고들은 불필요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에 대해 정책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방이 북한을 결코 핵보유국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면서, "미국과 서방은 최대 압박과 최대 제재의 현재 모멤텀을 계속하는 동시에 북한과의 대화를 위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의 방향으로 계속 가면 파멸에 이르게 될 것이란 점을 북한에 말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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