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분과 관계 없는 믿음, 환자들 반응도 밝혀져
환자들은 ‘싼 것이 비지떡’이란 속담을 철석같이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실시된 실험에서 약품 성분과 상관없이 가격이 비쌀 경우 환자들은 마치 약품 반응이 좋은 것처럼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독일 함부르크 의대 알렉산드라 티너만 박사과정팀은 49명의 참가자를 모집, 약품 가격에따른 환자들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함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피부가려움증 로션 두 제품을 테스트한다고 알려주면서 한제품의 가격은 비싸고 다른 제품은 저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 실험에서는 두 제품은 모두 동일한 성분의 약품으로 실제 약품이 아닌 모조 제품이 사용됐다. 가격이 비싼 것으로 설명된 약품은 고급 용기에 포장됐고 실제 고가 약품처럼 사용 설명서 등도 구체적으로 기재됐다.
반면 저가 제품으로 소개된 약품은 제조업체명도 없는 평범한 용기에 포장돼 한눈에 봐도 저가 제품임을 알 수 있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두 제품 모두 동일한 작용을 하는 성분으로 열에 노출될 경우 약간의 통증을 수반할 수 있다고 알려줬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임의로 나눠 한 그룹은 비싼 약품을, 다른 그룹은 저가 약품을 바르도록 했다. 참가자들은 모두 피부가려움증 로션을 사용하는 것을 알고 있었고 열에 대한 부작용도 이미 전해들었다.
연구팀이 참가자들이 로션을 바른 부위를 열에 노출시켰을 때 비싼 약품을 사용한 참가자들이 지속적으로 통증을 호소했다.
통증 호소 현상은 시간이 흐를 수록 높아졌다. 연구팀이 ‘기능적자기공명영상’(fMRI) 장치로 참가자들의 뇌를 스캔한 결과 뇌의 일부분에서 약품의 가격이 통증 정도를 조절하는 기능을 하는 현상이 관찰됐다. 함부르크 의대의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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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기자-한국일보-New York Tiems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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