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레 당황하지 말고 솔직한 답변과 조언
▶ 마음속으로 깊이 새겨 현명하게 대처
■ 자녀들이 도발적 질문을 해 올때
청소년들은 가끔 어른들을 궁지에 몰아넣는 화제를 꺼내곤 한다. 마리화나를 피워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이 그 한예가 될 것이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대부분의 부모들은 놀라서 방어적이며 경계하는 태도를 취하게 된다. 그러나 새로운 조사 결과 마리화나 같은 민감한 주제에 관해 부모가 직설적인 지도와 조언을 주면 자녀는 마약을 시도할 가능성이 적다는 점에서 그런 주제를 꺼내는 틴에이저에게 오히려 감사해야 할지도 모른다.
부모들은 과거에 자기가 어떠했든 “마리화나 피워봤어요?”라는 자녀의 질문을 심문이라기보다는 더 많은 질문의 서곡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엄마아빠는 어떤 선택을 했어요?”라는 질문은 곧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와 같은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휴스턴의 의사인 닥터 제니퍼 거스는 딸 소피아가 중학생일 때 그런 질문을 받았다. 닥터 거스는 자신이 왜 마리화나를 한번도 피우지 않았는지를 말해준 후 딸에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물었다.
그 결과 소피아가 마리화나의 합법화 이슈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것을 기회로 “합법이라고 해서 건강하고 안전한 것은 아니다”라는 자신의 의견을 말해줄 수 있었다.
그때 딸과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눈 덕분에 마약 문제가 더 심각한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난 후에도 이런 대화를 편하게 나눌 수 있었다고 닥터 거스는 말했다.
클리블랜드의 비즈니스맨 션 하이스는 13세 아들이 마리화나를 피워봤느냐고 물었을 때 정확히 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다. 가족 중에서 처음 대학을 나온 사람이었던 그는 “비즈니스 학위를 마치겠다는 나의 계획을 혹시라도 망칠 수 있는 어떤 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해주었다.
“전공에 필요한 학점을 모두 따고, 융자금을 완납할 수 있도록 내 인생을 확실하게 정립하기 전에는 그런 걸 해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한 것이다.
젊은 시절 별 생각 없이 마리화나를 피웠던 사람들은 뒤늦게 깨달은 바가 있을 것이다. 한창 뇌가 발달하는 틴에이저에게 마리화나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그때 알았더라면 다른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자녀에게 말해줄 수도 있고, 같은 맥락에서 그래도 크게 잘못되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를 이 기회에 주지시킬 수도 있다.
많은 부모들은 자기가 마리화나 등의 불법 약물을 사용했던 전력에 대해 이야기하면 자녀에게 너도 마약을 해도 좋다고 허락하는 것으로 들릴까봐 우려한다. 만일 그게 걱정이라면 이렇게 말하는 것은 어떨까?
“마리화나를 피워본 적이 있단다. 그러나 너도 피워도 괜찮다는 말로 듣지 않기를 바란다. 이 문제에서 너는 나보다 더 현명한 선택을 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한편 어떤 사람들은 자녀가 마리화나를 피워도 괜찮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그런 사람들은 과거와는 달리 최근의 마약 시장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알아야 하고, 또한 여전히 미성년자에게는 불법이라는 점에서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는 사실을 주지하는 것이 좋다.
여러 연구에 의하면 청소년들은 표시를 내지 않더라도 부모의 조언과 지도를 마음 깊이 받아들인다. 부모가 마리화나에 대한 입장을 정립하지 않았더라도 이런 태도를 보이는 것은 나쁘지 않을 것이다.
“조심하라고 부탁하고 싶다. 왜냐하면 네가 다치거나 원치 않는 길로 들어서게 되기를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마약에 대한 직접적인 대화에서 마약 사용의 해악에 대한 이야기는 10대 청소년에게 특별히 강한 인상을 남기게 된다. 이런 이야기도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내가 자랄 때 너의 조부모는 이런 문제에 대해 잘 모르셨고, 나는 절대 그래서는 안 될 상황에 빠지게 됐다. 그래서 내가 부모가 됐을 때는 다르게 대처하고 싶었다. 이 문제에 관해 내가 충분히 알고 있으니 계속 마음을 열고 이야기하자꾸나”
부모가 마리화나를 피웠는지 묻는 틴에이저들은 마리화나 흡연을 허락받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는 그와 정 반대로 ‘안 피워도 괜찮다’는 사실을 확인받고 싶어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주위 친구들이 ‘고교시절에 반드시 해봐야할 경험’이라고 부추기기 때문에 안하면 자신이 잘못된 것인지 걱정스럽기 때문이다.
이런 우려에 대해 션 하이스는 아들에게 마약 없이도 즐겁게 지낼 수 있다고 격려하면서 마약 사용에 따른 위험들-건강이 나빠지고, 경찰에 체포될 수 있으며, 학교에서 퇴학당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잘 생각해보라고 말해주었다. 아울러 자신의 학창시절 남학생 사교클럽에서 마약 한 친구들이 ‘하이’였을 때와 다음날 ‘다운’됐을 때를 보면서 그만큼의 가치가 없어 보이더라고 설명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청소년 자녀가 갑자기 부모의 과거 선택에 대해 물어올 때 무슨 생각에서 그러는지 모르는 부모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그건 네 알 바가 아니다”라고 답해주는 건 절대 좋은 반응이 아니고, 오히려 더 자녀의 의중을 헤아리기 힘들게 만들뿐이다. 갑작스런 질문에 답할 준비가 안 돼있다면 이런 질문으로 대화의 통로를 계속 열어놓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대화를 나눌 준비가 아직은 덜 돼있다만, 왜 그런 걸 물어보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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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New York Tiems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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