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세계한인입양인대회’ 참석차 SF 방문
▶ “포기하지 않으면 만날 수 있다”
이건수 백석대 경찰학부 교수(사진, 전 남양주 경찰서 경위)가 지난 20-22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17 세계한인입양인대회’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친가족을 찾으려는 입양인들과 밤늦도록 개별 상담을 했다. 15년간 5,600명(사망자도 포함)을 찾아준 이 교수는 이중 30%는 입양인들의 친가족찾기였다고 밝혔다.
▲입양인의 친가족은 어떻게 찾아주나
- 입양서류에 적힌 글 몇줄로 친부모를 찾기는 쉽지 않다. 한 사람을 찾으려고 1,000통 편지쓰는 일은 기본이고 현장 조사, 유전자 대조, 지문 검색, CCTV 조사도 뒤따른다. 그러나 사람찾기의 출발점이자 키포인트는 일시, 장소, 원인을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1959년 5살 때 입양된 서웅기(영어명 토마스 마스터스)씨의 경우 입양서류에 적혀 있던 외삼촌 이름을 유일한 단서로 삼아 비슷한 연령대의 동명이인 260명을 찾아낸 후 다양한 분석기법으로 추려낸 65명에게 서씨 사연이 담긴 편지를 보내 마침내 서씨 누나를 56년만에 만나게 해주었다.
▲친가족을 찾고 싶지 않은 입양인들도 있나
- 부모를 찾고 싶어하는 마음은 본능적이고 이성적인 것이다. 나를 낳아준 사람을 모른다는 것은 고통이자 아픔이다. 입양인들은 길을 가다가도 저 사람이 내 부모인가, 꿈속에 나온 사람이 엄마인가를 되풀이한다. “난 친부모를 찾지 않아도 된다” “난 괜찮다”고 말하는 입양인은 그 아픔을 덮어놓고 있을 뿐이다. 마음속 깊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끌어안고 있을 뿐이다. 입양인은 미혼모 자녀뿐 아니라 시설에 발견되거나 길을 잃은 아이들, 버려진 아이들, 부모에 대한 기록이 없는 아이들일 경우가 많다. 사람 찾아주는 방송을 통해 이름이 알려지자 입양인들이 꾸준히 나를 찾아왔다.
▲사람 찾는 일에 나서게 된 계기는
- 나는 경찰 재직시 2007년부터 KBS-TV 프로그램 ‘그사람이 보고싶다’ ‘사람을 찾습니다’ ‘실종어린이를 찾습니다’ 출연을 통해 300여명을 찾아줬다. 정보과 등 다른 보직으로 옮길 기회도 있었으나 사람찾는 이들의 눈물을 외면할 수 없어서 줄곧 민원실에서 사람찾는 일을 해왔다. 그것이 내 길이자 사명으로 여겼다. 지난 14일에는 백석대에 ‘이건수 CSI 탐정센터’를 개소했다. 함께 아파하면 입양인들의 친가족도 찾을 수 있다, 절대 포기하지 않으면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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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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