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첼 양 출판 기념해 북소리 강사로
▶ ‘음식노벨상’ 4차례 후보

레이첼 양(왼쪽)씨와 제스 톰슨씨가 지난 14일 UW에서 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퓨전 한식으로 음식분야 노벨상으로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 어워드’최고 요리사 후보로 4차례 올랐던 레이첼 양씨가 대학을 졸업한 뒤인 25살까지 한국 음식을 할 줄 몰랐다고 하면 믿기가 어렵다. 결국 25살이 넘어 배운 한국 음식 실력을 갖고, 더욱이 한국 음식을 세계적인 요리 등과 결합해 최고의 요리사가 된 그녀가 자신이 갖고 있는 요리법인 레시피를 담은
이란 영어책을 펴냈다.
양씨는 굳이 한국말로 번역하면 <내 밥그릇>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이 책을 갖고 지난 14일 워싱턴대학(UW) 한국학센터 북소리에 강사로 나가 자신의 삶과, 요리사의 삶, 그리고 책에 대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났다. 공동 저자인 제스 톰슨씨도 함께 나왔고, 그녀가 주 저자인 양씨에게 질문을 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한국에서 태어난 양씨는 15살 이모들이 살고 있어 어머니의 권유로 미국행을 하게 됐다. 양씨는 “한국에서 중학교까지 다니면서 공부도 상당히 잘했는데, 한국에서는 ‘상당히 잘해서’는 안되는 시스템”이라고 농담을 한 뒤 결국 어머니의 권유와 자신의 선택으로 미국으로 건너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촌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ESL을 2년간 다녀야 했던 힘든 고교 생활을 보낸 뒤 명문인 브라운대학에 진학에 도시 공학과 비쥬얼 아트를 수월하게 전공했다. 이 같은 전공으로도 출세 가도가 보장됐던 그녀는 취직을 마다하고 요리학교에 들어갔고, 이후 프랑스나 이탈리아 식당에 취직을 하게 된다.
양씨는 이후 양식당에서 일을 하게 됐는데 한국인 사장의 권유로 한국음식을 배우게 됐다고 했다. 사장의 어머니가 김치 담는 법에서 시작해 각종 한국 음식 음식을 만드는 법을 가르쳐줬다. 양씨는 식당에서 만난 남편 세프 처치와 결국 2006년 시애틀에 옮기게 된다.
양씨는 “시애틀에 와서 퓨전 한국 식당을 처음 열었고 1주일에 6일을 풀로 일하면서 고생을 했는데 이웃 주민들과 친구들의 도움에다 운까지 따라 나름대로 식당을 성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양씨는 현재 남편과 함께 시애틀에 한식과 양식을 결합한 퓨전 식당인 ‘Joule’과 ‘Revel’ 및 ‘Trove’를 비롯해 오리건주 포틀랜드에도 ‘Revelry’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그녀는 “식당에서 일을 하면서 여러 요리들을 결합한 퓨전 음식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어 시험해보면서 오랜 시간을 거쳐 메뉴를 개발했다”면서 “앞으로 식당을 몇 개까지 확장해야 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 책에서 자신의 비법 75가지 레시피를 담았다고 소개하면서 “한국 요리는 솔직하게 말해 재료가 7~8개가 들어가 만들어진다”면서 “한국 퓨전 요리나 자신의 독특한 비법의 요리를 해보고 싶으면 내 책을 보면서 재료가 있는 것을 가지고 따라서 해보라”고 말했다.
양씨는 이날 북소리 강연 후 자신이 만든 독특한 애프타이저를 참석자들에게 시식을 하게 했으며 책 사인회도 함께 펼쳤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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