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들, 유럽의회내 성희롱 보도…폴리티코 “30건 이상 제보받아”
▶ 내부조사에 공정성 의문 제기, 외부 객관적 조사 요구 잇따라
미국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의 잇단 여배우 성추행 폭로로 시작된 사회지도층의 성희롱·성학대 파문의 후폭풍이 유럽의회를 강타하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 유럽의회에서도 의원들의 여성보좌진에 대한 성희롱·성학대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며 피해 사례를 소개하고 유럽의회를 '성희롱의 온상'이라고 지적하며 의원들의 일탈행위에 대한 고발이 뒤따르면서다.
유럽의회도 성희롱·성학대 피해 여성들이 자신의 피해사례를 고발하는 이른바 '미 투(#MeToo) 캠페인'의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 된 것이다.
앞서 영국 일간지 선데이타임스와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는 지난 주말에 한 유럽의회 의원이 젊은 여성 보좌진 앞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내용을 포함해 유럽의회에서 여성 보좌진들이 당한 성학대에 대해 보도했다.
또 브뤼셀에 기반을 둔 정치전문 인터넷매체인 '폴리티코'는 지난 한 주 동안 유럽의회와 관련된 성폭행, 성희롱 의혹 사건을 30건 이상 제보받았다고도 밝혔다.
이에 따라 유럽의회도 의회 내 성추행·성학대 문제에 대해 더는 '나 몰라라'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유럽의회는 25일 오후 성희롱·성 학대 문제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한 데 이어 26일에는 결의안을 표결할 예정이다.
하지만 의회 내부에서조차 내부 조사를 통해선 공정한 조사를 기대할 수 없다며 외부 기관에 의한 객관적인 조사를 요구하고 나서 유럽의회를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유럽의회에는 내부 불만사항에 대해 조사하는 자문위원회가 있지만, 대부분이 의원들로 구성돼 있어서 편향돼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스페인 출신으로 사회민주당(SD) 그룹에 속한 이라체 가르시아 페레스 의원은 "유럽의회가 성 학대에 대해 조사할 기구가 있지만 제대로 조사하지 못할 것이 명확하다"며 외부 조사를 요구했다.
녹색당그룹도 유럽의회의 성희롱과 성 학대 상황에 대해 조사하는 전권을 위임받은 독립된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 구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안토니우 타이아니 유럽의회 의장은 앞서 지난 23일 "성희롱에 관한 최근의 주장을 듣고는 충격과 수치를 느꼈다"면서 자신은 아직 공식적으로는 성희롱에 대한 문제 제기를 접수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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