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 추선희에 ‘관제시위’ 7개 주도한 혐의 적용…내일 영장심사
▶ 주요 이슈마다 친정부 입장 대변…국정원 ‘오프라인 외곽팀’ 역할

지난 2010년 1월 21일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PD수첩 재판 무죄 판결’에 항의하며 이용훈 당시 대법원장 및 무죄 선고 판사의 퇴진을 주장하며 서초구 중앙지법 앞에서 시위를 벌이다 상징물을 불태우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0년 1월 21일 아침 이용훈 당시 대법원장은 출근 도중 관용차에 계란 세례를 받았다.
전날 1심 법원이 '광우병 쇠고기' 보도를 한 PD수첩 제작진에게 무죄를 선고하자 이에 항의하는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벌인 행위였다.
이 단체 회원들은 이어 같은 날 오후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시위를 열고 무죄 선고 판사와 법원 사진 등이 붙은 상징물을 불태웠다.
검찰이 국가정보원의 수사의뢰 내용을 바탕으로 추선희 전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을 조사한 결과 이 시위의 배후에는 '원세훈 국정원'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검찰과 국정원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 수사팀은 전날 국정원법 위반 등 혐의로 추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PD수첩 무죄 선고 항의시위'를 포함한 7개의 '관제시위'를 국정원 직원과 공모해 주도했다고 혐의사실로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과 어버이연합이 합작해 벌인 시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한 추모 분위기 규탄 시위도 포함됐다.
추씨가 이끈 어버이연합과 기타 보수단체 회원들은 노 전 대통령 2주기인 지난 2011년 5월 23일 마포구 서교동 노무현재단 앞에 모여 "망자를 팔아먹는 패륜적 정치 선전선동을 즉각 중단하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항의시위를 벌였다.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는 이 시위 뒤 국정원 심리전단이 "어버이연합 회원 100명과 협조해 노무현 2주기 계기 종북세력을 규탄하는 심리전 활동을 전개했다"고 내부 보고를 올린 사실을 파악했다. 그날 시위는 국정원이 사주한 심리전 활동의 하나였음을 보여준 것이다.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는 국정원의 '오프라인 외곽팀' 역할을 하며 야권 정치인을 향한 공세에도 동원된 것으로 드러났다.
2010년 9월 17일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여의도 국회 앞에서 "세 치 혓바닥으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민을 이간질하는 박지원을 규탄한다"며 규탄 시위를 열었다.
박지원 당시 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두고 천안함 조사 보고서와 관련해 '모종의 거래'를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발언을 두고 청와대가 유감을 표명한 직후였다. 시위 뒤 국정원은 박 의원의 국정방해에 대한 비판 심리전을 전개했다고 보고했다.
이 밖에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2009년 5월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당시 중앙대 교수)을 '우파를 위장한 좌파교수'라고 규정하고 비판 심리전을 펼칠 것을 지시한 이후 보수단체들이 비판 활동을 펼친 것도 국정원의 심리전 계획에 따른 것으로 검찰은 의심한다.
검찰은 추씨가 국정원 직원과 공모해 친정부 집회·시위를 조직한 행위가 국정원법상 정치관여 금지 위반에 해당한다고 본다. 그는 명예훼손 및 공갈 등 혐의도 받는다.
구속 여부는 19일 오전 열리는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당일 오후 늦게나 20일 새벽께 결정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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