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일 이어 3번째로 분담금 커…中 ‘소프트 파워’ 확장 목적

미국-이스라엘 유네스코 동시 탈퇴 선언 (PG) 사진출처 AP
미국의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탈퇴로 중국이 유네스코에서 더 큰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12일 성명을 통해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탈퇴 의사를 공식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유네스코는 교육과 과학, 문화 영역에서 국제 협력을 이끌고, 세계 평화와 공동 발전을 수호했다"며 "중국은 계속해서 유네스코 업무에 참여하고, 다른 국가들과 함께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유네스코 탈퇴를 간접적으로 비판하고 앞으로 중국이 더 큰 역할을 맡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읽힌다.
중국은 미국, 일본에 이어 유네스코의 3번째 재정 부담국이다. 미국이 22%, 일본이 9%, 중국은 7.9%를 부담한다.
미국은 2011년 유네스코가 팔레스타인을 정식 회원국으로 받아들인 후 분담금을 줄여왔으며, 현재 분담금은 5억5천만 달러(약 6천200억원) 가량이다. 미국과 함께 이스라엘도 유네스코 탈퇴 의사를 밝힌 상태이다.
상하이 푸단대학 국제기구연구센터 소장인 장귀홍은 "중국은 국력이 커짐에 따라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에서의 영향력을 키우려 하고 있다"며 "미국의 탈퇴에 따라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의 더욱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6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협약 탈퇴 의사를 밝힌 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파리협약을 옹호하고 나선 것처럼, 중국이 유네스코 지원을 통해 '소프트 파워'를 추구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역사학자 조지프 나이가 처음 사용한 소프트 파워(Soft Power)는 군사력이나 경제력이 아닌 예술, 학문, 교육, 문화, 원조 등의 부문에서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 미치는 영향력을 말한다.
시 주석은 2014년 파리 유네스코 본부를 방문해 유네스코의 활동을 격찬했으며,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도 유네스코 여성·아동교육 특사를 맡고 있다.
일부에서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하면 미국이 다시 유네스코로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인 1984년 유네스코를 탈퇴한 적이 있으나, 이후 2003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재임 때 복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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