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황, 내달 미얀마·방글라데시 잇단 방문
▶ 수치·군부 지도자들 면담, 인종청소문제 언급 관심

지난 5월 수교 당시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오른쪽)과 아웅산 수치. [AP]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힝야 인종청소’ 논란이 불거진 미얀마와 방글라데시를 방문하지만, 유혈사태 현장과 난민촌에는 가지 않는다. 다만, 교황은 미얀마 불교계 지도자와 인종청소 논란의 중심에 선 미얀마 군부 지도자들도 만날 예정이어서 로힝야족 사태에 관한 언급을 할지 주목된다.
11일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로마 교황청은 다음 달로 예정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아시아 순방 세부 일정을 공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내달 26일부터 12월 2일까지 6박 7일 일정으로 미얀마와 방글라데시를 잇달아 찾는다.
현지시각 27일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에 도착하는 교황은 환영 행사에 참석하고 이튿날 오후 행정수도인 네피도로 건너가 틴 초 대통령을 비롯한 미얀마 정부 관계자, 외교관리 등과 면담하고 곧바로 양곤으로 돌아온다. 교황은 29일에는 미얀마에서 첫 미사를 집전하고 이어 불교계 원로들과 현지 주교단을 만날 예정이며, 30일 젊은이들과의 만남을 끝으로 첫 미얀마 방문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어 방글라데시로 향하는 교황은 수도 다카에서 공식 환영 행사와 순교자 추모 행사, 총리 및 외교단 면담 등에 참여하며 미사를 집전하고 테레사 수녀 자선재단이 운영하는 시설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교황이 불교도가 다수인 미얀마와 이슬람국가인 방글라데시에서의 미사를 집전하지만, 로힝야족 유혈사태의 현장인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와 50만명이 넘는 난민이 몰린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등은 방문하지 않는다.
다만, 교황은 미얀마의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와 별도로 면담하고 현지 정치인 및 외교관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로힝야족 ‘인종청소’ 논란의 중심에 선 군부 관계자들과도 만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교황청 고위 관리는 “현지 정치인 및 외교관들과 만나는 자리에 군부 지도자들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며 “교황이 이 자리에서 이번 순방에 관한 기조연설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교황은 미얀마 불교계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상가 마하 나야카’에서도 연설할 예정이어서, 로힝야족 사태에 관해 언급할지에 촉각이 모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여러 차례 미얀마의 로힝야족 박해와 유혈사태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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