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송식당 이기철 사장, 암에 걸린 친구 위해

다큐 영화 <공범자들>를 제작한 최승호(오른쪽) 감독과 이 영화 배급사인 엣나인필름의 정상진 대표가 지난 6일 페더럴웨이 해송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26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한국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다큐 영화 <공범자들>이 지난 주말 3일간 페더럴웨이의 ‘해송’식당에서 무료 상영됐다. 모두 6차례 상영된 가운데 첫날인 지난 6일과 7일 이틀간은 이 영화를 제작한 최승호 감독과 배급사인 엣나인 필름의 정상진 대표도 참석해 관객들과 대화를 나눴 가졌다.
이 영화는 보수정권으로 불렸던 이명박ㆍ박근혜 정권 10년간 한국 언론, 특히 공영방송이 권력의 하수인으로 전락해 언론으로서의 기능을 완전 상실하게 되는 과정과 공영방송이 가야할 길을 진지하게 탐색하고 있다.
지난 8월 한국에서 개봉된 이 다큐 영화가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페더럴웨이에서 상영된 연유도 각별했다.
‘해송’식당의 이기철 사장은 최근 한국을 방문해 <공범자들>을 관람했다. 그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자신의 전주고 동창인 이용마 전 MBC기자가 이 영화에 등장하는 것을 보게 됐다.
이 기자는 이 영화를 제작한 최승호 감독이 MBC에서 ‘PD수첩’ 책임PD를 맡고 있을 당시인 2012년 MBC노조 홍보국장을 맡았으며 둘 다 해고됐다. 당시 해고됐던 6명의 기자와 PD 등의 복직 소송은 1심과 2심에서 모두 승리한 뒤 현재 진행중이며 올해 안에 최종적으로 복직 판결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자는 해고된 뒤 복막암 진단을 받았으며 산골과 서울의 자택 등에서 항암치료를 받는 등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어 언론인들뿐 아니라 많은 지인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이런 사정을 알고 있었던 이 사장은 영화를 본 뒤 최 감독과 배급사 정 사장을 만나 페더럴웨이에서 상영해줄 것을 요청해서 승낙을 받아냈다.
MBC에서 해고된 뒤 현재 대안 매체인 ‘뉴스타파’를 운영하고 있는 최 감독은 “저는 <공범자들>이라는 영화가 특별하게 정치적인 편향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해외에서 활동하는 진보진영쪽에서 미국 상영을 요청해왔지만 ‘해송’의 이기철 사장이 정치적이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해외에서 첫 상영지로 시애틀을 선택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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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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