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서 흑사병이 발병해 한 달여 간 24명이 사망했다.
올리비에 M. 솔로난드라사나 마다가스카르 총리는 지난달 30일 TV 연설에서 수도 안타나나리보에서 최근 6명의 사망자가 나온 만큼 수도에서의 군중회합이나 시위를 금지한다고 말했다고 1일 AFP가 보도했다. 총리는 이날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들과 긴급회의를 마치고서 “공항과 버스터미널에서 승객 혼란을 막고 질병 통제를 위해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다가스카르는 지난 1980년 이래 삼림지대에서 주로 화재를 피해 도망 나온 쥐들이 옮기는 흑사병이 매년 발병했다. 하지만 이번 전염병은 대도시에서 확산하면서 전염 위험을 가속하고 있어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WHO가 경고하고 나섰다.
현지 보건당국은 사망자가 지난달 28일 19명에서 불과 며칠 새 2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번 질병은 쥐벼룩이 옮기는 림프샘 페스트와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염되는 패혈증 페스트의 복합 형태로 나타났다.
WHO의 샤를롯 은디아예 마다가스카르 지국장은 1일 성명에서 “흑사병이 이미 몇 개 도시에 퍼져있고 전염병 유행 시즌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질병 확산 가능성이 크다”라고 우려하고서 “WHO 의료팀이 마다가스카르 현지에서 기술적 지원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흑사병은 불결한 위생환경에서 발생한다.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24시간 이내에 폐로 전이될 경우 치명적이다. 마다가스카르 정부는 사망한 소녀 한 명이 먼저 숨진 가족의 시신을 씻기고 천으로 감싼 후 시신 곁에서 춤을 추는 등 현지 장례 관습을 진행하다 감염됐다고 전했다.
WHO는 현재 마다가스카르에 항생제와 구호장비 구매를 위해 30만달러를 긴급 지원했으며 앞으로 150만 달러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쥐벼룩을 매개체로 페스트균에 의해 전염되는 흑사병은 지난 2012년 마다가스카르에서 총 256건의 발병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 중 60명이 목숨을 잃어 세계 최대 사망자 숫자를 기록했다. 14세기 중세 유럽에서는 이 전염병으로 2,50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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