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15개 투표소 열 것”
▶ 중앙정부선‘봉쇄’명령

카탈루냐 시민들이 29일 바르셀로나 거리를 질주하며 분리독립 주민투표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고 있다. [AP]
스페인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내달 1일 예고된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이틀 앞둔 29일 유권자들이 투표소 2,315개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리올 준퀘라스 부수반, 라울 로메바 외무장관, 조르디 투룰 대변인 등 카탈루냐 자치정부 인사들은 이날 주민투표 캠페인을 위해 설치된 외신센터에서 스페인 중앙정부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내달 1일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치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스페인 EFE 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7,235명이 투표소에서 선거관리 자원봉사자로 일하기로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투표는 현지시간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진행한다면서 유권자 530만명에게 “투표를 가로막으려는 이들의 도발에 굴복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반면 스페인 중앙정부는 투표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스페인 중앙정부 대변인인 이니고 맨데즈 문화부 장관은 내달 1일 카탈루냐 분리독립 투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멘데즈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정부에는 시민 질서를 유지하는 법을 집행할 헌법적 권한이 있다”며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으며 법을 어기는 이는 누구든 그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며 투표 참여가 불법임을 강조했다.
전날 카탈루냐 최대 도시인 바르셀로나 시경찰은 스페인 중앙정부의 지시에 따라 600만장이 넘는 투표용지와 봉투를 압수했다.
앞서 중앙정부는 1만6,800명의 카탈루냐 자치경찰(모소스 데콰르다)의 지휘권을 중앙정부에 귀속한 뒤 카탈루냐 자치경찰과 긴급 파견한 국가경찰 민경대에 투표일까지 투표소를 폐쇄하고 투표 당일에는 유권자들의 투표를 막으라고 지시했다. 중앙정부는 카탈루냐 자치경찰이 비협조적으로 나올 것에 대비해 민경대 1만명을 카탈루냐에 긴급 투입했다.
앞서 민경대와 카탈루냐 자치경찰은 주민투표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를 비롯한 투표 지원·지지 웹사이트를 폐쇄하고 선거 홍보물과 전단, 투표용지 1,000만장을 압수하기도 했다. 또 카탈루냐 자치정부를 압수 수색하고, 지역 경제차관 등 관료 14명을 체포했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을 불복종, 공금 유용, 공무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예고된 투표 개시를 36시간도 채 남지 않은 이날 낮 현재 스페인 중앙정부와 카탈루냐 자치정부 사이에 협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스페인 헌법재판소는 이번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스페인의 17개 자치정부 중 하나로 인구 750만명 규모의 카탈루냐는 나라 전체 경제의 20%를 차지하는 부유한 지역으로, 문화·역사·언어가 스페인과 다르다는 인식이 강해 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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