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U “몇달 더 걸릴 것”, 영국 “중요한 진전 이뤄”
▶ 협상평가도 입장 갈려

미셸 바르니에 EU측 수석대표(오른쪽)와 데이빗 데이비스 영국측 수석대표가 28일 브뤼셀에서 4차 브렉시트 협상을 마친 뒤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AP]
유럽연합(EU)과 영국은 28일 브뤼셀에서 나흘간 진행된 4차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마무리 지었으나 핵심쟁점에 대한 입장을 좁히지는 못했다.
지난 22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오는 2019년 3월 브렉시트 이후 2년간 이행 기간을 갖겠다는 방안을 발표한 직후 진행된 이번 협상에서 양측은 그동안 교착상태에 빠진 협상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기는 했지만 견해차를 해소하지는 못했다.
미셸 바르니에 EU 측 수석 대표는 이날 4차 협상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이번 협상에서 협상의 모멘텀을 얻기는 했지만 “영국의 질서있는 EU 탈퇴 원칙에 관해 충분한 진전을 이루기까지는 몇 주 어쩌면 몇 달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데이빗 데이비스 영국 측 수석 대표는 “이번 4차 협상은 중요한 협상이었고, 우리는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혀 4차 협상에 대한 평가에서부터 입장이 갈렸다.
지난 6월 19일 브렉시트 협상이 시작된 후 영국은 EU 탈퇴 조건과 관련한 협상과 더불어 양측간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은 미래관계에 대해서도 논의해야 한다며 특히 10월부터는 병행 협상할 것을 요구해왔다. 반면 EU 측은 영국의 EU 탈퇴와 관련해 브렉시트 이후 양국 국민의 권리, 영국이 회원국으로서 약속했던 EU 재정기여금, 북아일랜드 국경 등 3대 쟁점에 대해 충분한 진전을 이뤄야 미래관계에 대한 협상에 착수할 수 있다고 맞서왔다.
특히 EU는 내달 19, 20일께 예정된 EU 정상회의에서 지금까지 진행된 브렉시트 협상 결과에 대해 보고받고 영국의 EU 탈퇴와 관련한 3대 핵심쟁점에 충분한 진전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미래관계에 대한 협상도 착수토록 할 방침이다. 하지만 바르니에 수석 대표의 이 같은 평가로 인해 영국의 요구대로 내달부터 미래관계에 대한 협상을 병행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은 이번 협상에서 브렉시트 이후 영국에 체류하는 EU 회원국 국민에 대한 사법관할권과 관련해 유럽사법재판소(ECJ)의 역할을 놓고도 이견을 극복하지 못했다. 바르니에 대표는 다만 지난주 메이 총리의 피렌체 연설을 계기로 협상에 새로운 동력이 생겼고, 영국 측이 더 구체적인 제안을 더 많이 내놓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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