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미사일 실험으로 긴장 커져…상황 정상화 후 재검토”
말레이시아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실험으로 인한 긴장 고조를 이유로 자국민의 북한 여행을 전면 금지했다.
말레이시아 외무부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모든 말레이시아인은 추후 공고가 있을 때까지 북한 방문이 금지된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이러한 결정은 한반도의 긴장 고조와 (북한의) 미사일 실험으로 인한 전개를 고려한 것"이라면서 "여행금지 조처는 상황이 정상화된 뒤 재검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올해 초에도 김정남 암살 사건을 계기로 자국민의 북한 방문을 금지했다가 최근에야 해제한 바 있다.
말레이시아는 1973년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전통적 우호국이었지만, 올해 2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화학무기인 VX신경작용제로 암살된 것을 계기로 관계가 크게 악화했다.
북한이 시신 인도를 요구하며 자국 내 말레이시아인을 '인질'로 삼은 탓이다.
한때 단교 직전까지 치달았던 양국 관계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김정남의 시신과 북한인 암살 용의자들을 북한에 넘기면서 일단 봉합됐으나, 양측은 추방된 자국 대사의 후임을 파견하지 않는 등 이후로도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
이달 12일 미국 백악관을 방문한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이번 조처가 나온 데에는 미국이 지난 24일 전략폭격기 B-1B 랜서를 동원해 북한 동해 국제공역을 비행하며 무력시위를 하고, 북한이 이를 선전포고로 규정하고 자위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군사행동 촉발 우려가 커진 것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일각에선 내달 5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북한과 말레이시아의 2019 아시안컵 최종 예선전이 취소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양측은 애초 올해 3월 28일 경기를 치를 계획이었으나 김정남 암살 사건의 여파로 수차례 경기를 연기했다. 말레이시아축구협회(FAM)가 선수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제3국에서 경기를 치를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에 북측은 최근 FAM 회장이자 말레이시아 조호르 주의 왕세자인 이스마일 이드리스(33)에게 중국을 경유하지 않고 평양까지 직항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등 자국내 경기 개최에 공을 들여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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