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국가안보 이유로 포틀랜드 ‘래티스’ 매각 제동
오리건주 포트랜드에 소재한 반도체 제조회사가 국가안보 상 중국계 투자회사에 매각돼서는 안 된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동을 걸었다.
관련 위원회의 건의에 따라 취해진 이 조치는 지난 25년간 역대 대통령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미국기업의 해외매각을 저지한 4번째 케이스이며 앞으로도 중국 투자가들의 미국기업 인수 시도에 불리한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누친 재무장관은 중국의 관영기업을 배경으로 한 미국 투자기업 ‘캐년 브리지 캐피털 파트너스’가 포틀랜드의 ‘래티스 세미콘덕터’를 인수하지 못하도록 트럼프 대통령이 명령했다고 밝히고 “이는 미국의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로 한 연방정부의 일관된 정책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가 핵실험과 관련해 북한을 제재하기 위해 중국의 협조를 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취해져 눈길을 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밖에도 중국갑부 잭 마 소유 금융회사의 미국기업 ‘머니그램 인터내셔널’ 인수 신청과, 앤소니 스카라무치 전 백악관 공보국장이 창설한 ‘스카이브리지 캐피털’사를 매입하려는 중국 HNA 그룹의 신청도 검토하고 있다.
이미 방위산업 분야에서 대부분 손을 뗀 래티스 세미콘덕터는 회사를 13억달러에 캐년 브리지에 매각하기 위해 작년 11월부터 협상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컴퓨터 칩의 국내 생산을 늘려 수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첨단기술의 미국 반도체기업 인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래티스 제품은 미국 정부기관들도 사용하고 있다.
미국 기업체의 해외매각 신청은 국무부, 재무부, 국토안보부, 국방부 등 관련부서의 고위 관료들로 구성된 ‘미국 내 외국기업 투자 검토 위원회’가 심사한다. 통상적으로 위원회 결정에서 끝나지만 이번 래티스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에까지 중재 요청을 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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