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용주의 성향 디아스카넬 국가평의회 수석부의장, 차기 의장으로 거론
▶ 쿠바 개혁·개방 가속화 전망…카스트로 공산당 당수로 입김 여전할 듯

4일 쿠바 아바나에서 주민들이 기초 자치단체 대표 선출을 위한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AP]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AP]
쿠바가 4일(현지시간) 최고 권력자인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5개월에 걸친 권력 이양 절차에 들어갔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쿠바인들은 이날부터 9월 한 달간 전국 1만2,500여 곳에서 국가평의회 의장 선출을 위한 첫 단계인 기초 자치단체 대표를 뽑는 소규모 모임에 참여한다. 이어 정부 유관 기관이 지배하는 위원회가 주 의회와 인민권력국가회의(국회) 의원 후보를 뽑고, 인민권력국가회의는 내년 2월까지 국가평의회 의원과 의장을 선출한다.
총 609석으로 이뤄진 국가평의회 선거는 내년 2월 초에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평의회 의원 중 국가 최고 통수권자인 의장이 선출되고, 수석부의장과 각 분야 부의장 5명, 서기 1명 등도 뽑힌다.
쿠바 정부는 집권당인 공산당 이외 정당의 선거 참여를 허용하지 않는 데다 정부가 운영하는 입후보 심사위원회를 통해 반정부 인사의 출마를 사실상 통제해왔다.
야권 연합은 이번에 야권 후보 170명이 지역 대표 지명을 받으려고 시도한다고 밝혔으나, 과거 선거에 도전한 소수의 야권 후보 중 승리한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카스트로는 자신의 두 번째 5년 임기가 끝나는 내년 2월 의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언해왔다.
60년 가까이 이어진 카스트로 형제의 통치가 공식적으로 막을 내려도 카스트로는 공산당 당수직을 유지해 새로운 최고 권력자보다 더 큰 권한을 보유할 수 있다. 당분간 영향력이 여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86세인 라울 카스트로는 2008년 형 피델 카스트로가 49년간 집권하다 건강상 이유로 권좌에서 물러난 후 국가평의회 의장직에 올랐다. 1959년 사회주의 혁명을 일으켜 쿠바에 공산정권을 세운 피델 카스트로는 지난해 11월 향년 90세로 별세했다.
차기 국가평의회 의장에는 미겔 디아스카넬(58) 수석부의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려 왔다. 그간 카스트로 형제의 그늘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던 디아스카넬은 작년 피델 카스트로 사망 후 차기 지도자로서 서방 언론에 거론되고 있다.
디아스카넬은 33세 때인 1993년 공산당에 가입했으며, 2009년 고등교육부 장관, 2013년 국가평의회 부의장에 선출됐다.
그는 개혁·개방에 긍정적이며 실용주의 성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혁명을 경험하지 않은 세대여서 쿠바의 개혁·개방 속도가 이전 카스트로 형제 시대보다 한층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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