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남철수 라루 선장 잠들어…
▶ 구상 나무 1만4000여 그루 한국 정원 조성 계획

뉴저지 뉴튼 수도원에 있는 레너드 라루 선장 묘지 앞에서 김사무엘(왼쪽부터) 주임신부가 환경운동단체 1492 그린클럽의 백영현 회장과 27일 한국 정원 조성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6.25 전쟁 당시 흥남 철수작전을 진두지휘했던 레너드 라루 선장이 묻혀 있는 뉴저지 뉴튼 세인트폴 수도원에 한국식 정원이 조성된다.
뉴저지 뉴튼의 세인트폴 수도원 김사무엘 주임신부와 환경운동단체인 1492 그린클럽의 백영현 회장은 27일 라루 선장이 잠들어있는 수도원을 한국 정원으로 조성하는 계획을 밝혔다.
세인트폴 수도원과 1492 그린클럽은 6.25 전쟁 중이던 1950년 12월23일 흥남부두에서 정원이 60명에 불과한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피난민 1만4,000명을 태우고 무사히 부산항까지 구출한 라루 선장의 업적을 기리고자 한국 정원 조성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흥남철수작전은 영화 ‘국제시장’을 통해 알려진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흥남철수 당시 피난민의 아들로 전해지면서 재조명 받고 있다.
김 주임신부는 이날 “한국산 소나무와 미스김라일락, 무궁화 등으로 한국 정원을 꾸밀 계획”이라며 “이 정원을 통해 한국과 미국이 화합과 우정을 다지는 동시에 미국사회에 한국을 더 알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라루 선장 묘지 주변에는 미스김라일락 62그루가 이미 심겨 있으며 앞으로 수년에 걸쳐 한국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구상나무 등 한국산 나무 1만4,000여 그루를 심을 예정이다.
1492 그린클럽 백 회장은 “라루 선장 묘지 주변에 심을 나무 1만4,000여 그루는 흥남철수 당시 라루 선장이 구출했던 피난민의 수를 의미한다”며 “수도원에서 여생을 마감한 라루 선장의 업적을 잊지 않으려고 수도원과 함께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성 베네딕도회 소속인 세인트폴 수도원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의 수도원을 돕고 라루 선장이 1954년부터 수도원에 입회하면서 한국과의 인연이 더욱 깊어졌다. 1970년 중반부터 성직자를 30여년 가까이 배출하지 못해 문 닫을 위기에 처했던 수도원은 2001년 ‘형제 공동체’인 한국의 왜관수도원에 운영을 부탁해 다시 정상화를 찾기 시작했다.
세인트폴 수도원은 크리스마스트리 재배와 성물방 수익금 등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한인들의 방문도 언제나 환영한다. 문의 973-383-2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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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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