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후통첩 시한 48시간 연장
▶ 카타르, ‘단교’ 사우디 등 13개 요구안에 공식 회신 불구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권 4개국이 2일로 제시했던 카타르 단교해제 13개 선결조건에 대한 답변 시한을 이틀 연장했다.
사우디 국영 통신사 SPA에 따르면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한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이집트 등 아랍권 4개국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애초 이날로 예정된 카타르의 답변 시한을 48시간 연장해 4일 자정으로 재설정했다고 밝혔다. 아랍권의 이러한 결정은 카타르 단교 사태의 중재자를 자처하는 쿠웨이트 군주(에미르) 셰이크 사바 알아흐마드 알사바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쿠웨이트 국영 통신사 KUNA가 전했다.
사우디를 필두로 한 아랍권 4개국은 친이란 성향의 카타르가 테러세력을 지원하고 있다며 지난달 5일 단교를 선언했다. 이후 이들 국가는 카타르의 항공기와 선박이 자국 영토·영해를 통과하지 못하도록 봉쇄했고 사우디는 카타르의 유일한 육상 국경도 폐쇄했다.
아랍권 4개국은 지난달 22일 쿠웨이트를 통해 카타르에 이란과의 절연, 터키와 군사협력 중단, 알자지라 방송국 폐쇄 등을 내용으로 하는 13개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이들은 2일을 답변 시한으로 제시하면서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카타르에 대한 추가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카타르는 3일 자국과 단교한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권 국가들의 13개 요구사항에 대한 공식 답변을 보냈다.
AFP통신은 이날 익명을 요구한 아랍권 국가의 한 정부 관계자를 인용,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만 알타니 카타르 외교장관이 이번 ‘카타르 단교’ 사태의 중재역을 자임하고 있는 쿠웨이트를 방문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와 관련 쿠웨이트 국영통신사(KUNA)도 카타르 외교장관이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국왕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날 카타르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카타르 측 회의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카타르 외교장관은 지난 1일 사우디 등의 요구가 “거부됐다”고 밝힌 적이 있어 쿠웨이트 측에 같은 입장을 전달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당시 카타르는 아랍권이 자국의 주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13대 요구사항에 대해 협상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셰이크 모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외무장관은 지난 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요구 조건에 카타르 국가 주권을 침해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을 모두 알고 있다”며 “어떠한 주권 침해나 카타르에 부과되는 조치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칼리드 알아티야 카타르 국방장관은 2일 영국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단교 위기가 악화할 경우 군사적 개입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답변 시한 연장에도 카타르가 아랍권의 단교해제 조건을 모두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아랍권이 어떤 추가제재를 가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아랍권은 추가 제재의 구체적 내용은 밝힌 바 없지만 지역 전문가들은 경제·금융 제재를 동원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카타르의 회사·조직·개인과 거래하는 국가의 회사와 개인을 제재하는 강력한 2차 제재를 선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2차 제재가 국제사회의 동의를 얻을 수 있을지는 차치하고라도 당장 중동에서 사업하는 외국 회사가 카타르와 다른 걸프 지역 국가 중 선택해야 하는 난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카타르를 걸프협력회의(GCC)에서 퇴출하는 방안도 고려될 수 있다. GCC 6개 회원국(사우디, UAE, 바레인,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은 조세, 금융 정책을 공유한다. 카타르 금융기관의 걸프 지역 내 거래를 중단하고 자국 내 카타르 관련 자산을 동결하는 등 걸프 지역 내 금융 거래를 중단시키면 카타르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일단 아랍권 4개국 외무장관은 오는 5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만나 단교 사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카타르 사태의 중재역을 맡고 있는 쿠웨이트의 셰이크 사바 알칼레드 알사바 외교장관(오른쪽)이 3일 자국을 방문한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만 알타니 카타르 외교장관을 영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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