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리건 주 차량국
미국 오리건 주가 미 50개 주(州) 가운데 처음으로 운전면허증의 성별 표기에 남(M·male), 여(F·female) 외에 'X(비특정·not specified)'를 추가하기로 했다고 미국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오리건 주 차량국(DMV)은 주 교통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7월 3일부터 성별 란에 'X'로 표시가 된 운전면허증을 발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개인의 성(性) 정체성에 따라 자신의 성별을 남녀로 특정하지 않기를 원하는 성 소수자들이 'X' 표시 면허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기존 성별에 따라 남녀로 표기돼 있던 면허증을 갱신해 X 성별 면허증을 대체해 발급받을 수도 있다.
미 CBS 방송은 이번 조처가 성소수자 그룹(LGBT,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의 환영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션 오할러런 오리건 주 교통위원장은 "이번 조처는 올바른 일이라고 판단했기에 우리가 먼저 도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 교통위원회는 X 성별 도입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앞서 지난해 오리건 주의 한 카운티 판사는 이분법적인 성별 표기에 반발해 포틀랜드의 한 주민이 제기한 소송에서 성별 표기를 남녀로 국한하는 것이 성 소수자의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고 판결했다.
오리건 주 차량국은 성 전환자나 성 소수자가 공항에서 신체 검색을 받을 때나 병원 응급실을 이용할 때, 교통 경찰관에게 운전면허증을 제시할 때 외모로 인식되는 성별과 면허증에 기재된 성별이 일치하지 않는 것처럼 보여 곤란했던 상황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 소수자 권익을 대변해온 법률시민단체 람다 리걸은 "오늘은 진리와 정의가 다소나마 확보된 날로 기억될 것"이라며 "그동안 신체적 모욕과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어온 성 소수자들에게 새로운 선택권이 생긴 것"이라고 환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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