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8일 페더럴웨이 한인회관에서 열린 제37주년 5ㆍ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단체촬영을 하고 있다.
조국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자유ㆍ정의ㆍ평화의 씨를 뿌렸던 5ㆍ18 광주민주화운동 제37주년 기념식이 시애틀에서도 의미있게 치러졌다.
박근혜 정권이 5ㆍ18의 상징곡인‘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으로만 부르게 했던 것과 달리 올해 광주에서 열린 기념식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 노래가 감동적으 제창됐고, 그 감동이 시애틀에서 열린 기념식에도 이어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시애틀총영사관의 차석인 박경식 영사가 기념식에 참석, 광주 기념식에서 많은 화제를 낳았던 문 대통령의 기념사 전문을 대독했다.
이종행 베트남참전전우회 이사장의 사회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 40여명은 5ㆍ18광주민주화 운동이 전두환 독재정권의 폭정에 항거해 자발적으로 일어난 시민들의 항거이며, 이를 사전 각본에 따라 폭압적으로 저지른 학살이었음을 되새겼다. 이들은 이 운동이 1987년 6월 항쟁 등 한국의 민주화 운동은 물론 올해의 촛불시위 등으로 이어져 민주정부 3기로 불리는 문재인 정부 탄생의 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김영삼 대통령 당시인 1997년 한국정부는 이 사건을 ‘5ㆍ18 민주화운동’으로 명명, 국가 기념일로 제정했다. 따라서 매년 열리는 시애틀 기념식에도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하는 시애틀총영사관의 영사가 참석하고 있다.
사회 일각에서는 이 운동을 북한의 사주나 일부 폭력적인 시민들이 일으킨 폭동으로 간주, 기념식 참석자들을 종북 좌파로 인식하는 경향이 없지 않았다.
이날 기념식 참석자들에게 저녁 식사를 제공한 이상규 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은 “앞으로 5ㆍ18기념식은 총영사관이 적극 지원하고, 한인회 등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공식 행사로 치러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정주ㆍ홍승주ㆍ김용규ㆍ임성배ㆍ마혜화ㆍ권종상씨 등은 기념사에서 “숭고한 5ㆍ18정신이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면서 “우리 조국이 이제는 보수와 진보에 따른 이념 갈등이 없고, 상식과 정의가 앞서고 사랑과 평화가 가득한 나라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경호 서북미 문인협회 부회장은 민주영령들을 추모하는 자작시 ‘하늘에 꽃이 필때까지’를 낭송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영령들에 대한 헌화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으로 행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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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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