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호민 언어학자UH 동아시아어문학과
'한국어 세계화’의 선봉장, 한국학의 메카로 하와이대학교 입지 다져
한국어 교육 보급을 위한 후진 양성을 위해 은퇴 후에도 분주
2017년 봄학기 하와이대학교 한국어 플래그십 학/석사 졸업식장에 참석한 손호민(84) 은퇴 교수는 한국어 세계화 선봉장으로 하와이대학교를 세계 속의 한국어, 한국학의 메카로 만든 장본인이다.
44년간 하와이주립대에서 봉직하다 2015년 7월말로 은퇴한 손호민 교수는 단지 한국어를 지도하는 교육자로서가 아니라 해외 한국어 교육전파의 초석을 다진 언어학자이다. 한국어 연구활동 외에도 하와이주립대 내에 설립된 한국학연구소장으로 활동하며 한국학 메카로 하와이대학교를 진일보 시켰다.
손교수는 “학자로서 학생을 지도하고 학문적 연구에만 전념하다 한국학연구소장을 맡고 나니 세계 곳곳에서 찾아오는 수많은 인사들을 만나 교류하고 기금을 확보하는 일이 업무의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고 회고한다. 당시 학생들의 장학금을 마련하고 한국학 관련 석좌교수 채용을 위한 200만 달러 모금운동에 가장 역점을 두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와이 한인사회와 한국에서의 모금활동으로 100만 달러의 약 90% 이상을 모금했고 나머지는 후임으로 온 김영희 소장이 완성했다. 이후 100만 달러를 국제교류재단에서 지원을 받아 한국의 정치학교수를 하와이대학으로 영입해 올 수 있었다. 손 교수는 특히 세계 유일의 한국전문가 양성기관인 한국어 플래그십 프로그램에 특별한 애착을 갖고 있다. 2002년 처음 미 연방정부의 지원으로 시범운영 하다 2007년 정부지정 공식센터로 출범, 당시 한국학연구소장으로 있던 자신을 플래그십센터장으로 겸임 발령했던 사실을 회고했다. 손 교수는 “당장 2007년부터 ‘전문한국어’ 석사과정을 신설, 2008년에는 학부생으로 그 대상을 넓혀 현재 워싱턴 D.C.에서만 30명이 넘는 우리 졸업생들이 각종 정부기관과 민간업체에 한국전문가로 활동 중”이라며 해외 한국어 교육의 새로운 모델로 우뚝 선 플래그십센터의 위상을 전했다. 손 교수는 언어학자로서 하와이대학 박사과정을 이수하던 1968년 당시 한국어뿐만 아니라 사라져가는 태평양 인근지역의 원주민 언어들을 연구했던 경험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언어학자로서 일생을 바친 한국어와 관련한 교육철학에 대해 손 교수는 “한국어는 한국인의 모국어이고 한국사회와 한국문화를 반영하는 거울이자 표현수단”이라며 “한국어를 해외에 널리 보급한다는 것은 무수한 외국인에게 한국인과의 의사소통의 수단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한국, 한국인, 한국문화, 그리고 한국사회와 가까워지고 친해지게 하는 매개체이다. 앞으로 한국어교육은 단순한 일상생활에 필요한 회화수준을 넘어 학생들의 전문분야에 이르기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원거리 교육법을 개발해 미국내 한국어 프로그램이 없는 지역의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생들에 이르기까지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퇴 교수로 한가한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손 교수는 후학들을 위한 교육기반을 마련하는데 분주한 나날들을 보내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손호민 교수는 1956년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에서 언어학과 문학사를 전공하고 1965년 동대학원에서 언어학으로 문학석사를 취득했다.
1965년 미국정부 동서문화센터의 장학생으로 유학, 하와이주립대에서 언어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57년에는 한국 문교부차관 비서로 근무하다 1960년부터 5년간은 UN 특별기금의 한국개간 간척사업소장의 보좌로 발탁됐고 1969년에 동국대학에 영어, 언어학 조교수로 학계로 돌아왔다.
1972년에는 하와이태평양아시아 언어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고 76년에 하와이주립대 동아시아어문학과의 조교수로 임명, 81년에는 부교수, 81년 정교수로 임명되는 등 가파른 속도로 승진을 거듭, 1993년에는 동아시아 어문학과장을 역임하고 2004년부터 2010년까지는 UH 한국학 연구소장을, 그리고 2007년부터 은퇴할 때까지 미 연방정부 지원기관인 UH 한국어 플래그십센터의 소장직을 역임했다. 1979년에는 국제한국어학회 3대회장을, 94년에는 전미 한국어교육자협회 초대회장, 그리고 94년부터 현재까지 하와이주 등록 사단법인인 한국어 교육연구센터의 이사장으로 재직했다.
주요 포상으로는 한국정부로부터 1997년 대통령 표창, 2011년 문화포장을 받았고 2001년에는 동숭학술공로상을 수상했다. 2005년에는 하와이대학교 이사회가 수여하는 우수연구교수 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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