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팅 한 번도 못하고 페널티킥만 허용
▶ 토트넘, 첼시에 2-4… FA컵 결승행 좌절

손흥민이 자신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이 선언되자 주심에게 접촉이 없었다고 어필을 하고 있다. [AP]
토트넘이 첼시에 패해 FA(잉글랜드축구협회)컵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손흥민(토트넘)의 역사적인 시즌 20호골 도전도 다음 경기로 미뤄졌다.
지난 24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2016-17시즌 FA컵 4강전에서 토트넘은 첼시에 2-4로 패해 결승행이 좌절됐다. 토트넘이 이날 포백이 아닌 스리백을 가동하면서 손흥민은 평소의 2선 측면 공격수가 아닌 왼쪽 윙백이라는 생소한 포지션으로 선발 출전했는데 결과는 신통치 못했다. 2-2로 맞선 후반 23분 카일 워커와 교체될 때까지 68분을 뛰었으나 한 개의 슈팅도 쏘지 못했고 오히려 수비과정에서 전반 42분 페널티킥을 내줘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날 득점에 실패하면서 손흥민은 차범근이 1985-8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기록했던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골(19골) 기록 경신은 다음 경기로 미뤘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물러난 뒤 첼시에 2골을 내주고 2-4로 패배 역대 FA컵 4강전에서 7연패라는 달갑지 않은 기록을 세우고 말았다.
현 프리미어리그 1위(첼시)와 2위(토트넘)가 격돌한 경기답게 시작부터 불꽃 튀는 접전이 펼쳐졌다. 토트넘의 모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이날 오랜만에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면서도 최근 절정의 골 감각을 이어가고 있는 손흥민을 벤치에 앉혀두기가 아쉬웠는지 그를 왼쪽 윙백으로 기용하는 새로운 실험을 시도했다. 스리백 포메이션에서 윙백이란 미드필더로 분류되지만 수비 때는 사이드백, 공격에선 윙어 역할을 맡아야 하는 멀티포지션이다. 한편 첼시는 공격의 핵인 에뎅 아자르와 디에고 코스타를 스타팅 라인업에서 빼내 후반에 투입하는 작전을 들고 나왔다.
첼시는 경기 시작 5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페널티박스 외곽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에서 키커 윌리안의 그림 같은 프리킥이 토트넘 골문 오른쪽을 꿰뚫어 기선을 제압했다.
토트넘도 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18분 오른쪽에서 크리스천 에릭센이 올린 예리한 왼발 크로스를 해리 케인이 볼의 방향을 살짝 비트는 절묘한 다이빙 백헤딩슛으로 연결, 동점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전반 43분 수비에 가담한 손흥민이 성급한 슬라이딩 태클 시도로 페널티킥을 내주면서 다시 균형이 깨졌다. 첼시의 빅터 모세스가 토트넘 페널티박스 안 오른쪽에서 볼을 잡는 순간 손흥민이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했고 모세스는 손흥민과 거의 접촉이 없었음에도 넘어지며 심판의 페널티킥 판정을 이끌어냈다. 키커로 나선 윌리안은 이를 깨끗하게 성공시켜 첼시에 2-1 전반 리드를 안겼다.
이날 볼 점유율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인 토트넘은 후반 7분 에릭센과 델리 알리의 그림 같은 콤비 플레이로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에릭센이 해프라인 부근에서 페널티박스 안으로 정확한 롱패스를 쏘아 올렸고 이를 델리 알리가 뛰어들며 멋진 왼발 해프발리슛으로 2-2를 만들었다.
승부의 고비가 다가오자 첼시는 아껴뒀던 아자르와 코스타를 동시에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이는 보기 좋게 적중했다. 후반 30분 코너킥에서 흘러나온 볼을 아자르가 강력한 왼발슈팅으로 꽂아 넣어 결승골을 터뜨렸고 5분 뒤에는 네마냐 마티치의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슈팅이 미사일처럼 토트넘 골문 오른쪽 상단 코너에 꽂히면서 승부가 결정됐다.
한편 23일 벌어진 두 번째 준결승에선 아스날이 연장 전반 11분에 터진 알렉시스 산체스의 결승골로 맨체스터시티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라 첼시와 패권을 다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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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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