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호스 시리아 상대로 무조건 이겨야 본선행 희망
▶ 돌아온 손흥민에 기대, 지동원은 경고누적으로 결장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손흥민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
28일 새벽 4시(LA시간)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한국과 시리아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7차전이 한국 축구는 물론 율리 슈틸리케 감독에게도 운명의 한판승부가 될 전망이다. 지난 23일 중국 원정에서 0-1로 패하면서 한국 축구의 9연속 월드컵 본선행에 먹구름이 드리운 것은 물론 슈틸리케 감독의 전술 부재에 대한 비판의 강도와 경질론이 한층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직후 귀국해 경기도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로 이동한 슈틸리케호는 비장한 각오로 이번 시리아전을 준비하고 있다. 선수단과 함께 돌아온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귀국 인터뷰에서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아직 본선 진출이 좌절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감독의 경질 여부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번 시리아 홈경기에서도 이기지 못한다면 사령탑 교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 축구는 지금 비상상황에 놓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전 패배로 최종예선 3승1무2패(승점 10)를 기록한 한국은 선두 이란(4승2무·승점 14)과의 승점차가 4점으로 벌어진 것은 물론 시리아에 패한 3위 우즈베키스탄(3승3패·승점 9)에 1점차, 4위 시리아(2승2무3패·승점 8)에 2점차로 쫓기고 있다. 아직까지는 조 2위로 본선에 나가는 페이스에 있으나 시리아전에서 패할 경우 완전 탈락권인 4위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더구나 시리아는 지난 23일 3위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극적인 1-0 승리를 따내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이다. 국가 전체가 전시 상황이라는 최악의 조건에서도 이미 최강 이란과의 첫 대결에서도 0-0 무승부를 일궈냈을 만큼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이번 최종예선의 최고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시리아이기에 중국에 패하면서 사기가 바닥까지 떨어진 상태인 한국과 비교하면 분위기 면에선 한층 우위에 있다.
한국 대표팀의 또 다른 악재는 주 공격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경고 누적으로 이번 시리아전에 출전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지동원은 손흥민(토트넘)이 역시 경고 누적으로 빠진 중국전에서 가장 위협적인 공격 옵션으로 활약했던 선수로 그의 공백은 슈틸리케호에게 또 하나의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물론 손흥민의 복귀는 호재이긴 하지만 그 한 명에게 구세주 역할을 기대하는 것은 선수 본인에게 지나친 부담감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어 그의 뒤를 받쳐줄 지동원의 공백이 더욱 뼈아프다.
이제 최종예선 남은 경기는 총 4경기다. 시리아, 이란과의 홈경기와 카타트, 우즈베키스탄과의 원정경기다. 슈틸리케호가 이번 최종예선 3번의 원정경기에서 아직 1승은커녕 1골도 뽑아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동 원정 두 경기는 모두 승리를 장담할 수 없고 이란과의 경기는 홈 어드밴티지를 감안해도 승리가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이번 시리아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본선행은 위기상황에 빠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슈틸리케 감독의 운명도 마찬가지다. 결국 이번 시리아전은 한국 축구와 슈틸리케 감독에게 모두 벼랑 끝에서 치르는 ‘단두대 매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슈틸리케 감독과 한국 대표팀이 이 난국을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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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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