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틸리케호, 중국 원정 충격패로 최대위기 직면
▶ 최강 이란, 카타르-우즈베크 원정 등‘첩첩산중’

28일 시리아와의 일전을 앞둔 대표팀 선수들이 24일 훈련에 앞서 무거운 분위기 속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지시를 듣고 있다. <연합>
28일 시리아전부터 사실상 4연속‘ 단두대 매치’
한국 축구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이‘ 전술 부재·경기력 부진’의이중고에 휩쓸리며 좌초 위기를 맞고있다. 이러다 정말 월드컵에 못나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3일 중국 창사의 허룽스테디엄에서 벌어진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 원정경기에서 졸전 끝에 중국에 0-1로 무너졌다. 이번 충격적인 패배에도 불구 한국(3승1무2패)은 시리아(승점 8)에 역시 0-1로 충격패를 당한 우즈베키스탄(승점 9) 덕분에 이란(4승2무승점 14)에 이어 가까스로 조 2위를유지했다.
최종예선 4경기를 남긴 상황에서승점 차가 4로 벌어진 ‘최강전력’ 이란을 따라잡기는 사실상 불가능에가깝다. 결국, 2위 사수가 슈틸리케호의 지상 과제가 됐다. 월드컵 본선에는 아시아 A, B조 1~2위가 직행하고,조 3위팀은 B조 3위와 플레이오프를 치러 대륙별 플레이오프에 나갈 한팀을 결정한다.
한국은 A조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좌불안석이다. 최종예선을 4경기 남기고 3위 우즈베키스탄과는 승점 1,4위 시리아와는 승점 2점 차밖에 나지 않아 지금의 경기력이라면 언제든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이 때문에 한국은 남은 4경기에서 치열한 ‘승점 지키기’ 싸움을 펼쳐야한다. 남은 경기에서 1패만 더 떠안아도 본선행 가능성은 ‘위험 수위’에서 ‘탈락 위기’로 바뀔 수 있다.
한국은 당장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시리아와 최종예선 7차전을치른다. 시리아는 한국에 애증의 대상이다. 전시상황으로 인해 홈경기를 치르지 못하는 시리아는 말레이시아에서 홈경기를 대신하고 있다.
한국 역시 지난해 9월 말레이시아세렘반에서 시리아와 최종예선 2차전 원정을 치렀지만 무더운 날씨와 엉망인 그라운드 상태, 극심한 ‘침대축구’에 시달리며 득점 없이 비겨 승점 1만 따내는 데 그쳤다.
하지만 시리아는 온 나라가 전쟁에휩싸인 최악조건 속에서도 최종예선을 치르면서 ‘복병’으로 급부상했다.
시리아는 말레이시아에서 한국, 이란과 비기더니 우즈베키스탄과 6차전에서는 승리를 따냈다. 시리아는 중국과 원정으로 치른 최종예선 3차전에서는 1-0 승리를 챙기며 2승2무2패의 준수한 성적으로 4위를 달리며 꿈의 본선에 도전하고 있다. 시리아입장에선 이번 한국원정에서 이긴다면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이 실현가능한 목표로 다가서게 된다.
최종예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있는 한국은 시리아와 7차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몰렸다. 특히 시리아는 ‘ 밀집 수비에 이은 역습’이라는 뻔한 전술이 예상되지만, 태극전사들 역시 상대의 밀집 수비를 깰확실한 전술이 보이지 않는 상태다.
중국전에 경고누적으로 결장했던 손흥민(토트넘)이 출전할 수 있지만, 또다른 공격카드인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게 된 것도 대표팀에는 큰 악재다.
홈경기인 시리아와의 7차전에서 무조건 승리를 따내지 못하면 한국은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시리아전 이후 나머지 3경기 가운데 2경기가 원정이다. 특히 8차전 상대는카타르(승점 4)는 A조 최하위지만 한국이 홈에서 3-2로 힘겹게 이긴 팀이고 뜨거운 6월에 중동 원정이라는 힘든 변수까지 있다. 9차전은 홈경기지만 상대는 최강 이란이고 최종 10차전은 조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우즈베키스탄과 원정경기다. 현재 한국 입장에선 어떤 경기도 승리를 낙관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
이제 슈틸리케호는 말 그대로 벼랑 끝에 섰다. 오는 28일 시리아전부터 한 번의 실족이 사실상 탈락을 의미하는 처지가 됐다. 설사 시리아전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본선행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인데 비긴다면 본선행이 실질적으로 위험한 상황으로 떨어진다. 만에 하나 시리아에 안방에서 패한다면 기적이 없는 한 본선에오르기가 힘들어질 전망이다. 슈틸리케호의 앞에는 이제부터 모든 경기가 벼랑 끝 ‘단두대 매치’들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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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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