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관제 박사 임팩칼리지 학장 /HKCC 고문
조관제 박사임팩칼리지 학장 /HKCC 고문
하와이 한인 최초 학생비자 발급 교육기관 설립
한인 문화 단체장으로 한-하와이 교육, 문화 교류 앞장
“지금 돌아보니 세월이 너무 빠르네요… 지난 해 막내 딸 대학교 마지막 등록금을 보내고 난 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허탈감이 몰려 왔어요. 친한 친구들도 하나 둘 세상을 떠나고… 지난 세월을 돌아보고 남은 시간들을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집니다” 올해로 설립 25주년을 맞는 임팩칼리지 조관제(1953년생) 학장은 이번 인터뷰를 통해 말 그대로 지나 온 삶과 앞으로 살아갈 시간을 돌아보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며 인터뷰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1981년 샤미나드 대학교 유학생으로 하와이와 인연을 맺은 조 학장은 하와이 한인미술협회, 한인문인협회, 제17대 하와이 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장, 제12기 민주평통하와이협의회장, 하와이 한인문화회관건립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미주한인이민 100주년기념사업의 성공적 개최 이후 2000년대 후반부터 하와이 한인사회 격동의 시대 중심에 자리해 왔다.
조 학장은 1991년 한국의 대기업 중견 간부들을 위한 교육 업무를 담당하는 임팩 칼리지를 설립했다. 당시 세계화를 외치던 한국의 김영삼 정부의 국정 기조 덕분에 한국의 대기업은 물론 대학생들의 해외어학 연수 및 유학이 본격 물꼬를 트기 시작하며 하와이 임팩 칼리지를 찾는 학생들이 늘기 시작했다. 1998년 한국의 IMF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연수대상을 기업이 아닌 일반 학생들을 위한 아카데미 학원의 성격을 더하며 임팩칼리지는 하와이 유일의 어학연수원으로서 자리를 잡았다. 이민국이 인정하는 학생비자 발급 기관으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했다.
비즈니스가 안정되며 미술협회, 문인협회를 통한 문화활동을 시작으로 한인사회와도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그러나 2003년 이후 서성갑, 김영해 전 한인회장과의 만남을 계기로 명암이 교차하는 격동의 파도에 휘말린다.
“인생이 돌아보면 다 부질없는 것이지만 특히 한인회와 한인문화회관건립추진위원회와의 갈등이 그렇다고 생각한다”는 조 학장은 “이민100주년기념사업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당시 한인사회는 한인회 정상화를 위한 염원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았고 서성갑, 김영해 전직 한인회장들이 공정한 한인회장 선거를 위해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아달라고 해서 한인회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고 회고한다.
그러나 조 학장은 한인회와 하와이 한인문화회관건립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직을 맡으면서 예상치 않은 가시밭 길로 들어섰다. 한인회와 하와이 한인문화회관건립추진위원회(이하 HKCC)는 한동안 하와이 한인사회 화합의 원동력으로 그 역할을 해 나갔다. 그러나 HKCC 설립과 관련해 두 단체의 서로 다른 해석이 등장하며 화합의 원동력은 일순간 한인사회 분열의 원흉으로 지목되며 커뮤니티 전반적으로 큰 상처를 남겼다. 그 후유증으로 2017년 3월 현재 하와이 한인사회는 2개의 한인회가 운영되고 있고 문화회관건립지원을 위한 100만 달러 한국정부 지원금도 환수조치 당했다. 설상가상으로 한인회는 HKCC를 상대로 소송까지 제기해 오는 11월 법원 판결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조 학장은 “한인회장 선거 출마 당시 사상 유래 없는 흑색 선거전으로 만신창이가 된 후 딸을 비롯한 가족이 많은 상처를 받았다”며 “그러나 한인회와 HKCC가 손잡고 본격 모금운동을 전개하던 그 시절, 민주평통 하와이협의회장으로 평양을 방문하고, 고향 부산을 대표하는 국제홍보 사절로 나름 보람 있는 일을 많이 했던 시기이기도 하다”고 회고한다.
“진흙탕 싸움속에서도 그나마HKCC가 건물이라도 잡아 놓았으니 훗날 그 건물이 종잣돈이 되어 후배들이 한인사회 염원인 '한인문화회관'을 건립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는 조 학장은 “다행스러운 것은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위원들이 한마음이 되어 4월에는 1세들이 주축이 되어 골프대회를, 10월에는 1.5세, 2세들이 주축이 되어 '한국의 맛' 축제를 개최하며 연간 2만달러 이상을 모금하며 대내외적으로 하와이 한인문화회관건립추진에 관한 홍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전한다.
그는 이런 전통을 이어가며 초심으로 돌아가 한인문화회관건립사업이 다시 한번 동포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세대간 화합을 다지는 운동으로 역할을 재개할 수 있기를 소망했다.
아울러 조 학장은 “비영리단체 운영이라는 것이 동포사회의 관심 없이는 투명한 운영이 불가능하고 지속될 수 없는 것"이라며 “세대간 화합을 위해 재력과 시간적 여유가 있는 1세들이 봉사를 이어가야하는데 최근 한인사회 분위기는 매우 침체되어 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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