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니에리 감독 해임 후 첫 경기서 난적 리버풀 격파
▶ 바디 2골 타고 3-1 쾌승… 리그 6게임 무승행진 마감

레스터시티 제이미 바디가 리버풀과 경기에서 쐐기골을 뽑아낸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P]
강등권 탈락 위기에 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디펜딩 챔피언 레스터시티가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 해임 후 첫 경기에서 올해 정규리그 노골의 치욕행진을 끝내며 강호 리버풀을 잡았다.
레스터시티는 27일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리버풀과의 2016-17 EPL 26라운드 홈경기에서 제이미 바디가 선제골과 쐐기골을 터뜨린 데 힘입어 상위권에 있는 리버풀을 3-1로 격파했다. 지난 시즌 동화 같은 리그 우승을 일궈냈던 레스터시티는 올 시즌 성적이 강등권 바로 위까지 떨어지는 극심한 부진을 보이자 9개월 전 우승의 주역이었던 라니에리 감독을 해임하며 비판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이 구단주를 만나 직접 감독 교체를 요구했다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논란이 됐다.
최근 리그 6경기에서 1무 후 5연패를 기록 중이던 레스터시티는 크레이그 셰익스피어 감독대행 체제로 치른 이날 리그 7경기 만에 승점 3을 따내면서 승점 24를 기록, 강등권에서 벗어나 15위로 올라섰다. 특히 새해 정규리그 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다가 2월 종료를 하루 남겨놓고 마침내 ‘올해 노골’의 치욕에서 벗어났다.
더구나 상대는 이날 이기면 5위에서 3위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어 동기부여가 강했던 리버풀이었던 만큼 이날 승리의 의미가 더욱 컸다.
올해 들어 정규리그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영패를 이어왔던 레스터시티의 첫 포문을 연 것은 스트라이커 바디였다. 바디는 전반 28분 마크 올브라이턴이 중앙선 부근에서 두 명의 센터백 사이로 찔러준 볼을 잡은 뒤 골키퍼와 1대 1 찬스를 만들었고, 오른발로 침착히 차 넣어 선제골을 뽑아냈다.
기세가 오른 레스터시티는 전반 39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리버풀 수비수가 헤딩으로 걷어낸 공을 대니 드링크워터가 페널티박스 밖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리버풀 골문 오른쪽을 꿰뚫어 2-0으로 리드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후반 15분에는 바디가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정확히 헤딩으로 꽂아넣어 3-0을 만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리버풀이 후반 23분 필리페 쿠티뉴의 만회골로 따라붙었지만, 레스터시티는 오랜만에 ‘디펜딩 챔피언’에 걸맞은 면모를 보이며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후 바디는 최근 라니에리 감독 해임 과정에서 선수들이 감독 해임을 구단 측에 공식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그는 “우리는 주위로부터 부당한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우리는 자신 있는 모습으로 오늘 경기에 임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리는 항상 열심히 해왔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뿐이다. 왜 이렇게 나쁜 결과가 나왔는지 모르지만, 우리는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결과가 노력의 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올해 골을 넣어도 경기 결과에 실망한 적이 많았다. 이런 환경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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