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만달러 재산 피해
▶ 인명 피해는 없어

소방관들이‘화이트 하우스’ 식당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애나하임의 대표적 명소 가운데 하나로 꼽혀온 고급 이탈리안 식당 ‘화이트 하우스’(887 S. Anaheim Blvd.)에서 토요일인 지난 4일 새벽 화재가 발생, 건물의 상당부분을 태운 후 진화됐다. 화재가 신고 된 시각은 오전 4시18분으로 60여대의 소방차가 출동, 30분 만에 불길을 잡았다. 소방국은 이번 화재로 100만 달러가 넘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현 주인인 브루노 세라토가 지난 1987년 인수해 영업해 온 화이트 하우스는 궁전 양식의 건축과 프레스코 벽화, 그리고 화려한 샹들리에로 널리 알려진 애나하임의 대표적 고급식당이다. 할리웃 연예인들과 스포츠 스타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정작 이 식당을 정말 유명하게 만든 것은 주인 세라토가 오랜 기간 벌여 오고 있는 빈곤아동들을 위한 급식 프로그램이다. 세라토는 ‘카테리나스 클럽’(Caterina‘s Club)이라는 자선단체를 만들어 화이트 하우스를 중심으로 매일 전국적으로 15개 도시에서 2,000명이 넘는 아이들에게 점심을 제공해 왔다. 그동안 제공한 점심은 100만을 훌쩍 넘는다. 4일 화재 현장에 나온 세라토는 “마치 어머니를 잃은 것 같은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화재가 발생했지만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계속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자선사업이 알려지면서 세라토는 CNN이 선정한 ‘탑10 영웅’에 뽑혔으며 이탈리아 정부는 그에게 기사작위를 수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라토가 가장 자랑스럽게 간직해 온 명예는 교황 프란치스코의 축복이다. 교황은 그에게 묵주를 선사했으며 세라토는 이것을 식당 안에 보관해 왔다. 세라토와 소방관들은 화재현장을 뒤진 끝에 묵주를 찾아냈다.
소방국은 현장 도착 당시 건물의 절반 이상이 화염에 쌓여 있었다고 밝혔다. 당국은 화재가 건물 뒤편 1층 다이닝 룸에서 시작됐다며 정확한 화재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화재 당시 화이트 하우스는 2층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었다. 큰 피해에도 불구하고 건물의 기본 구조물은 복구가 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소식이 알려지자 각지에서 위로가 답지하고 있으며 애나하임 시는 화이트 하우스의 복구와 영업 재개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