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州 차원서 처음…트래비스 카운티 치안예산 지원 취소
▶ 여성 경찰국장의 ‘불체자 보호’ 정책에 ‘맞불 대응’

그레그 애벗 美 텍사스 주지사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그레그 애벗(공화) 미국 텍사스 주지사가 불법 체류 이민자 보호 정책을 천명한 주(州) 내 지방자치단체에 자금 지원을 끊었다.
이는 '불체자 보호도시'(피난처 도시)에 연방 정부의 재정지원을 중단하겠다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앞서 '보수의 아성'을 자처하는 텍사스 주 정부가 먼저 행동에 나선 것으로 적지 않은 논란을 부를 전망이다.
2일 의회전문지 '더 힐' 등에 따르면 애벗 주지사는 전날 트래비스 카운티의 범죄 희생자 지원, 약물 근절 치료, 윤락행위 방지 등 각종 치안 프로그램 운영에 사용될 예산 180만 달러(약 20억5천830만 원)의 승인을 전격 취소했다.
트래비스 카운티는 텍사스 주의 주도(州都)이자 주 내에서 가장 진보적인 도시로 꼽히는 오스틴이 속한 곳이다.
이번 자금 지원 중단은 강력한 불법 이민자 단속을 주창하는 애벗 주지사에게 샐리 에르난데스 트래비스 카운티 경찰국장이 정면으로 맞선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11월 대선과 함께 치러진 선거에서 민주당 간판으로 당선된 여성 에르난데스 경찰국장은 불체자를 보호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에르난데스 국장은 경찰관들에게 검거된 용의자들의 불법 이민 여부를 심문하지 않도록 했다.

가운데 여성이 美 텍사스주 트래비스 카운티 경찰국 에르난데스 국장 [트위터 갈무리]
또 살인범·성폭행범·인신매매범을 제외하고 경범죄로 붙잡힌 불체자들이 형기를 마치면 연방 이민 당국자들이 계속 구금을 요청하더라도 이들을 카운티 내 교도소에 더는 붙잡아두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애벗 주지사는 에르난데스 경찰국장의 불체자 보호 정책을 두고 "위험하고 근시안적이며 무모할 뿐만 아니라 경솔하다"며 강력하게 비판하고 결국 예산지원마저 끊었다.
에르난데스 경찰국장은 "오스틴 지역의 이민자 공동체와의 건전한 관계 형성을 위해 꼭 필요한 조처"라며 "나는 주법과 연방법, 미국 헌법을 모두 준수한다"며 불체자 보호 정책을 옹호했다.
트래비스 카운티 지도자들도 에르난데스 경찰국장의 정책을 전폭 지지하며 애벗 주지사의 지원 중단을 비판했다.
새러 에카트 트래비스 카운티 판사는 애벗 주지사에게 보낸 서한에서 "에르난데스 경찰국장이 법을 준수하고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모든 텍사스 주 경찰에게 연방기관인 국토안보부의 임무까지 부여하는 쪽으로 주 법을 바꿔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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