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꼴찌 선덜랜드 상대로 30일만의 정규리그 선발 출전해 73분 활약위협적인 모습 불구, 잦은 볼 터치 실수 및 판단 미스로 아쉬움도
▶ 토트넘, 선덜랜드와 0-0

손흥민이 선덜랜드 골키퍼 빅터 마노니가 크로스를 막아내자 아쉬워하고 있다.
토트넘의 손흥민이 한 달여 만에 처음으로 정규리그 경기에 선발로 출장했다. 리그 최하위였던 선덜랜드를 상대로 선발 출전해 73분을 뛰며 토트넘 공격수들 가운데는 가장 활발하고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공격포인트는 얻지 못했고 활발했던 만큼이나 잦은 볼 터치 실수나 판단 미스 등 불안한 모습도 보여 아쉬움도 남겼다.
설상가상으로 스타 레프트백 대니 로즈의 부상 속에 토트넘은 꼴찌였던 선덜랜드와 0-0 무승부에 그치면서 선두 첼시와의 간격을 좁힐 절호의 찬스를 놓쳤고 팀 분위기도 가라앉게 됐다.
손흥민은 31일 영국 선덜랜드의 스테디엄 오브 라이트에서 펼쳐진 2016-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 선덜랜드 원정 경기에 선발로 출장, 후반 28분 무사 시소코와 교체될 때까지 73분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손흥민이 정규리그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것은 지난 1월1일 왓포드전 이후 30일만에 처음이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골 맛을 보았다면 기성용이 2014-15시즌 작성했던 아시아 선수 프리미어리그 최다골 기록(8골)과 타이를 이룰 수 있었으나 끝내 빈손으로 돌아서고 말았다.
지난 한 달여동안 정규리그 경기에서는 벤치 멤버로 출발한 뒤 후반 교체로 나섰던 손흥민이기에 지난 28일 FA컵 32강전에서 풀타임을 뛰며 2골을 터뜨린 뒤 사흘만인 이날 정규리그 경기에 선발로 투입된 것은 그가 주전경쟁에 다시 합류한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그는 이날 활발한 움직임으로 계속 선덜랜드 골문을 위협하고도 끝내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리지 못한 것이 상당한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시작부터 왼쪽과 오른쪽을 오가며 부지런히 움직였으나 결정적인 순간에 마지막 터치가 불안했고 순간적인 판단에서도 아쉬운 면을 드러냈다. 전반 25분 무사 뎀벨레의 패스를 받아 문전 왼쪽에서 완벽한 슈팅 찬스를 잡았지만 바로 슈팅하는 대신 중앙으로 꺾으려다 볼을 놓치는 등 몇 차례 좋은 기회를 흘려버렸다.
그나마 손흥민은 이날 토트넘 공격수들 가운데 가장 괜찮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였다. 팀의 에이스인 해리 케인과 델리 알리, 크리스턴 에릭센은 모두 약속이나 한 듯 몸이 무거운 모습이었고 수비벽을 두텁게 쌓은 선덜랜드를 상대로 제대로 된 찬스를 만들어내는데도 버거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 토트넘의 유일한 유효슈팅은 빅터 완야마의 중거리슛 하나뿐이었다.
후반 들어 왼쪽 측면에 위치를 고정하고 계속 활기 넘치는 모습을 보인 손흥민은 후반 19분 어쩌면 이날 가장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냈다. 코너킥에서 흘러나온 볼을 잡은 손흥민은 바로 왼쪽 측면을 돌파해 완벽한 크로스를 올렸고 볼은 반대쪽 골포스트에 완전 노마크로 서있던 완야마의 정면으로 향했으나 완야마의 헤딩슛은 크로스바를 훌쩍 넘어 허공으로 날아가면서 토트넘의 결정적 득점찬스도 무산되고 말았다.
결국 손흥민은 후반 28분 시소코와 교체돼 경기에서 불러나며 다음 경기를 기약하게 됐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물러난 이후 그전보다 더욱 공격의 리듬을 찾지 못하고 별다른 슈팅찬스조차 만들지 못한 채 결국 꼴찌 선덜랜드를 상대로 진 것 같은 느낌의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토트넘 입장에서 이날 무승부는 승점 1을 얻은 것이 아니라 승점 2를 놓친 결과였기 때문이다.
경기 후 모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첼시와의 승점 차를 좁힐 엄청난 기회였다”면서 “오늘같이 승점 2를 놓치면 안 좋은 느낌을 바꾸기 어렵다. 그게 현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전에 우리의 경기력은 형편없었다. 슈팅이 한차례뿐이었는데, 이런 식으로는 이기기 어렵다”면서 “후반에는 훨씬 나아지고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지만, 충분치 않았다. 결과뿐 아니라 경기내용에도 실망스럽다”고 아쉬워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날 경기 전까지 2위였던 아스날(승점 47)이 홈에서 왓포드에 1-2로 덜미를 잡히면서 토트넘(승점 47)은 골득실차로 아스날을 추월, 리그 2위로 올라섰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날 리버풀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한 선두 첼시(승점 56)와의 승점 차는 여전히 9점으로 유지됐다. 토트넘은 오는 4일 미들즈브러를 상대로 홈에서 정규리그 2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