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차원에서 한인들 대표할 정치인 꼭 필요 LA 한인타운 포함돼 더 의미”

연방 하원 34지구 선거 출마를 선언한 로버트 안 LA시 커미셔너가 각오를 밝히고 있다. <황두현 인턴기자>
“미주 한인사회의 목소리를 더욱 확실히 주류사회에 알리기 위해서는 연방 차원에서 한인들을 대표할 수 있는 정치인이 필요합니다.”
LA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연방하원 34지구 보궐선거 출마 선언으로 연방의원직 도전에 나선 로버트 안(41) LA시 도시개발 커미셔너의 말이다. 로버트 안 커미셔너가 이번 도전에 성공하면 미주 한인사회는 지난 1998년 김창준 전 연방하원의원이 낙선한 이후 무려 19년만에 연방 의원을 배출하게 된다.
18일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로버트 안 커미셔너는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연방 지역구에 보궐선거라는 특별한 기회가 생긴 만큼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한인커뮤니티의 이민역사의 한 획을 긋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1세, 2세 한인들이 힘을 합치면 충분히 가능한 절호의 기회”라며 “많은 한인들의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다음은 로버트 안 커미셔너와의 일문일답.
-출마를 결심한 계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한인들의 목소리를 주류사회에 전달하고 싶은 점이다. 한인사회에 큰 아픔으로 남아 있는 4.29 폭동 당시 고등학생이었다. 그 때 많이 보고 느꼈다. 한인으로서 너무 가슴 아픈 일이었고 화가 나는 일도 많았다. 시정부가 보호를 해줘야 할 대상이지만 한인들이 운영하는 2,300여개의 비즈니스가 영향을 받는 등 한인사회는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이는 한인을 대변할 수 있는 정치인도 없고 대표도 없었기에 나타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더 이상 같은 피해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 한인의 목소리를 대표하는 리더가 꼭 필요하다.
-34지구 보궐선거에는 현재 17명 후보가 출마 선언을 했는데
▲지금은 17명의 후보지만 아직까지 후보 마감이 끝난 게 아니다.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출마를 선언한 모든 후보자들이 쟁쟁한 실력자인 만큼 특정 후보가 라이벌이라고 말할 순 없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는 가장 큰 어려움은 아무래도 유권자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인 것 같다. 이번 보궐선거는 보통의 일반선거와 다르게 진행된다. 선거 날짜도 아직 정해져 있지 않은 실정이다. 그래서 유권자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도 일반선거보다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으며 이는 저조한 투표율로 이어진다. 유권자들의 한 표 한 표가 가장 중요하다.
-승리하기 위한 특별한 전략은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유권자들이 선거일에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다. 특히 출마를 선언한 후보 과반수 이상이 히스패닉계로 34지구 역시 히스패닉 유권자가 강세다. 그렇기 때문에 한인들의 표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선거에서 주요 공약으로 교육개선, 범죄율 감소, 질 높은 의료혜택 등을 내세우고 있는데 공약이 최대한 유권자들에게 진실 되게 전달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선거를 준비하기 위한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 34지구 표심을 잡기 위한 선거 캠페인 계획은
▲이번 보궐선거의 경우 캠페인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최대한 유권자들에게 나 자신을 알리고 공약을 전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많은 자원봉사자 및 캠페인 관계자들과 함께 직접 가가호호 방문하고, 메일을 보내는 등 여타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LA 한인타운을 포함하는 선거구에 출마하는 의미는
▲연방 34지구는 LA 한인타운 전체를 대변할 수 있는 지역구다. 한인 1세들이 일구어 놓은 한인타운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느껴왔던 문제 중 하나는 한인들은 세금도 많이 내고 자신들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지만 공평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수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웨스트 LA, 베버리힐스 등의 경우 지역민들이 받는 혜택이 크다. 이러한 점부터 고치고 싶다. 한인들이 뿌리를 내리고 참여하는 만큼 당당하게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점을 들어 한인으로서 다시는 오기 어려운 이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그 점을 알리고 한인들 한 분 한 분을 투표장으로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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