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MLS 인기 폭발적 상승세… 28개로 리그 확장 청사진
▶ 내년 25, 26번째 신생구단 창단비용 3억달러 넘어설 듯

올해 MLS컵에서 우승한 시애틀 사운더스의 팬들이 지난 13일 팀 우승축하 랠리에서 환호하고 있다.
미국에서 메이저리그 사커(MLS)의 인기가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꾸준하게 몸집을 불려가고 있는 MLS가 현재 23개인 구단 수(올해 리그에 참가한 구단은 20개)를 28개까지 늘리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발표했다.
돈 가버 MLS 커미셔너는 16일 ESPN과의 인터뷰에서 신생팀으로 리그에 참여를 원하고 있는 팀들의 투자그룹들과 다음 달까지 협의를 거쳐 리그 확장 방안을 확정지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가버 커미셔너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프로축구에 대한 관심도가 엄청나다”면서 “지난해 말 MLS 클럽 수를 28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한 이후 많은 잠재적 구단주 그룹들이 우리에게 접촉해왔고 또 여러 공공기관 관계자들도 그들의 도시에 MLS 클럽을 유치하고 싶다는 뜻을 알려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신생 구단에 대한 신청서류들을 검토하고 내년 중에 신생팀 구단주 후보들과 공식 만남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MLS는 동부와 서부컨퍼런스 각 10팀씩 20개 구단이 리그에 참여했다. 하지만 내년 시즌부터 미네소타 유나이티드와 애틀랜타 유나이티드, 두 신생팀이 리그에 합류할 예정이고 2018년부터는 LA 메모리얼 콜로시엄 옆에 구 스포츠아레나 부지에 건립되고 있는 축구 전용 구장을 홈으로 사용할 로스앤젤레스 FC(LAFC)도 합류할 예정이어서 이미 23개 구단이 확정된 상태다.
여기에서 마이애미를 본거지로 하는 신생팀도 창단 계획이 진행 중이어서 24팀 리그 체제가 유력시되는데 MLS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구단 수는 28개까지 확대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가버 커미셔너는 리그의 25번째부터 28번째 팀으로 참여를 원하는 구단후보들은 내년 1월31일까지 리그에 신청서류를 접수해야 하며 이에 대한 심사가 내년 상반기까지 진행된 뒤 내년 후반기부터 25번째와 26번째 구단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때 인기가 없어 리그 축소까지 경험한 바 있던 MLS의 위상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는 신생팀에 부과되는 창단비(리그 참가비)만 봐도 실감할 수 있다. 내년에 창단이 결정돼 오는 2020년 시즌부터 리그에 참가하게 될 25번째와 26번째 구단에 부과될 리그 참가비는 1억5,000만달러로 결정됐다.
지난 2007년 신생팀으로 리그 참가가 결정됐던 토론토 FC의 참가비가 1,000만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참가비가 무려 15배나 치솟은 것이다. 미국에서 MLS의 인기 상승도를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앞으로 27, 28번째 구단의 참가비는 이보다 훨씬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리그 참가비가 1억5,000만달러에 달하면서 구장과 훈련장, 유스 아카데미 구축 등 MLS 구단을 시작부터 만드는데 필요한 비용은 3억달러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처럼 엄청난 창단 비용에도 불구, 현재까지 MLS에 신생팀 창단 의사를 밝힌 투자그룹들은 샬롯, 신시내티, 디트로이트, 내시빌, 랠리/더램, 새크라멘토, 세인트루이스, 샌안토니오, 샌디에고, 탬파/세인트피터스버그 등 무려 10개 도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따라 25, 26번째 MLS 구단 유치를 향한 경쟁은 불꽃을 튀길 정도로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MLS는 신생팀 선정에 필요한 조건으로 안정된 로컬 구단주 그룹과 지리적 조건 및 팬 서포트, 그리고 스폰서와 TV 파트너를 이끌어 들일 수 있는 능력 등을 가장 중요하게 꼽고 있는데 이 기준에 맞춰볼 때 새크라멘토와 세인트루이스가 10개 후보군 가운데 현재까지는 가장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세계축구의 변방으로 치부됐던 곳이었으나 MLS의 꾸준한 발전과 인기상승, 그리고 세계적인 스타들의 MLS 합류로 계속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현재와 같은 추세로 MLS의 인기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거대한 미국시장을 등에 업은 MLS가 향후 10년 안에 유럽의 탑리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무대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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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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