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사인 볼트가 13일 호주 멜버른을 방문해 특유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는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에서 축구 훈련을 하기로 결정했다.(EPA=연합뉴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가 또 다른 꿈에 도전한다.
볼트는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에서 '진지하게' 축구 훈련을 할 계획이다.
볼트는 13일 영국 매체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은퇴 후 계획에 관해 "조만간 도르트문트에서 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튿날 도르트문트의 한스 요하임 바츠케 회장이 볼트의 도전을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바츠케 회장은 14일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와 인터뷰에서 "(볼트의 축구 훈련은)농담이 아니다. 마케팅 차원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진지하게 볼트의 훈련을 도우며 축구 선수로서의 기량을 체크하겠다는 심산이다.
바츠케 회장은 "토마스 투헬 감독도 볼트와 훈련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볼트의 도르트문트 합류는 내년 비시즌 기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츠케 회장은 "구단 경기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함께 훈련하게 될 것이다. 아마 프리시즌에 함께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볼트는 유명한 축구광이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좋아한다.
그는 육상선수로 모든 것을 이루면 맨유의 입단 테스트를 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볼트가 맨유 대신 도르트문트를 훈련 파트너로 택한 건 스폰서 때문이다.
볼트와 도르트문트는 독일 푸마 사를 스폰서로 두고 있다.
바츠케 회장은 "우리 구단 이사회 멤버이자 푸마 CEO인 뷔욤 굴든이 볼트의 훈련을 주선했다"라고 설명했다.
볼트는 베이징 올림픽과 런던 올림픽, 리우 올림픽까지 올림픽 3연속 대회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볼트가 '진짜' 축구선수로 전향할지, 아니면 호기심 차원의 훈련이 될지는 내년에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볼트가 훈련할 도르트문트엔 한국 축구대표팀 윙백 박주호가 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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